추측을 담고 있다는 부분을 인정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기수련의 비과학적 측면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한 글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실 그러기 위해서는 스포츠과학이나 의학에 대해서 상당한 상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필자는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해당 방송프로그램에서 기수련의 효과로 지적하고 있는 심리의 안정과 집중력의 향상, 호르몬과 면역체계 등의 내분비계의 호전, 근력이나 평형감각, 순발력 등과 같은 기초체력의 증진 등과 같은 부분은 다른 운동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신체적인 변화라는 것은 전문적인 식견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체적 변화를 마치 기의 실재를 증명할만한 증거로서 다루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을 침소봉대하는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 글을 통해서 제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의도 이면에 숨어 있는 상업성이라는 것입니다. 방송으로서 갖추어야 할 공공성에 대한 책임을 뒤로하고 시청자들의 단순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기의 실재를 호소하는데 있어서 개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것은 더더욱 비과학적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태도는 과학이 갖추어야 할 객관성을 무시한 주장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인정하듯이 개별적인 경험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신체적, 문화적 차이에 따라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방법으로는 기수련의 효과를 객관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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