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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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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 일반,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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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opsa
날짜 : 12-08-16 15:42
조회 : 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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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일반,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해
아래 ‘흥미 있고 진지한 과학 이야기’ 제4장 과학기술과 환경 그리고 정치 6. 유기 농산물, GMO 갈등 글입니다. 2006년도에 출간된 책이기 때문에 최근의 진보는 업데이트 되지 못했으나 개념 파악에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흥미 있고 진지한 과학 이야기’ 내용 소개 및 목차
http://www.kopsa.or.kr/gnu4/bbs/board.php?bo_table=Books&wr_id=17
유기 농산물, GMO 갈등
유기 농업은 지속성 농업과 관련하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권장하는 농업 방법이다. 유기 농산물과 일반 농산물 그리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의 생산과 소비와 관련한 갈등이 심각하다. 이 갈등은 경제적, 보건적, 그리고 문화적 성격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1800년대 하반기 합성에 의해 천연 물질이나 또는 천연에 없는 물질을 생산하기 시작했을 때 일어난 천연과 합성 내지 인공간의 갈등과 유사하다.
일례로, 1862년 런던 세계 박람회에서 합성염료의 장래를 내다본 아우구수트 빌헬름 호프만(1818-92)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식물과 동물에서만 얻을 수 있었던 천연 염료와 같은 질을 가진 염료를 콜타르를 원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이에 맞서 천연 염료를 옹호한 맨스필드는 영국 여왕이 있는 자리에서 “영국인으로서 이 나라가 아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그 국민이 장식하기 위하여 유리 다이아몬드와 훌륭한 상아를 맞바꾸는 야만인과 같이 되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다툼은 합성의 승리로 끝났다. 당시 2kg의 인디고 염료를 얻기 위해 100kg의 쪽잎을 처리했는데, 염료의 질적 우수성 여부를 떠나 경제성에서 합성에 당할 수 없었다. 이렇게 유럽 화학 기업은 천연 성분의 추출, 구조결정, 합성, 그리고 전혀 새로운 물질의 창출로 이어지는 노력을 했으며 대학의 화학자들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합성이 아니었다면 인간은 목적물을 얻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는 길밖에 없었을 것이다.
합성 비료와 살충제 등 농업 화학물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없었다면 경작지를 넓혀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며 이때 생물 서식처의 파괴는 불가피하다. 그런데 이들 물질의 생물 다양성의 파괴 등 생태계 위협과 인간 보건 위험성이 드러났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속성 농업이 강조되고 있다. 지속성이란 자원을 고갈시키거나 영구히 파괴하지 않도록 활용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유기 농업은 지속성 농업을 위한 접근 중의 하나이다.
유기 농업은 생물 다양성, 생물 순환(천연 원소와 에너지 순환) 그리고 토양 생물학적 활성을 증진시키는 환경적 생산 관리라고 정의한다. 이를 위해 자연적인 것 외에 일체의 합성 물질의 금지를 규칙으로 삼는다. 그래서 유기 농업에서는 식물과 가축의 분뇨로 만든 비료, 윤작, 간작(비료로 쓰기 위해 겨울 밭에 심어두는 클로버 등), 뿌리 덮기(짚, 나뭇잎 등으로 이식한 나무뿌리 보호) 등 방법으로 토양의 생물학적 활성을 유지하고 식물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병충해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FAO에서도 이 방법을 비료와 살충제 등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그리고 전체적으로 화학 물질 사용을 줄이는 환경 친화적 농업으로 추천하고 있다. 1999년의 자료에 의하면 유기 농업은 몇 몇 개발국가에서,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 10%, 스위스 7.8% 등 식량 생산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 미국,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도 유기 농업을 권장하여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 좋은 목적에도 천연과 합성의 갈등이 심각하다. 유기 농산물 생산업자는 환경에 대한 노력을 보상받기 원하며 특히 살충제 성분 등이 함유되지 않은 장점을 살려 가치가 큰 농산물로 알려지기를 바란다. 이들은 자연의 방법 외의 GMO에 반대한다. 반면에 살충제의 사용과 GMO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유기 식품은 기존의 식품보다 더 건강에 좋다는, 즉 영양가가 크거나 좀 더 안전하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하여 유기 농산물의 대표적인 반대자인 알렉스 에이버리는 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분뇨를 사용함으로써 건강에 위험이 되며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한 병충해, 예를 들어 곰팡이가 만들어 내는 아플라톡신과 같은 발암성 물질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하여 치명적인 대장균(0157:H7)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으나 CDC는 0157:H7 감염과 관련하여 기존 식품과 유기/자연 식품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성을 비교하거나 정량화하는 연구를 수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CDC는 농산물 경작자와 가정 모두가 기존의 농산물이건 유기 농산물이건 깨끗이 씻는 등 위생 관리를 강조하였다. FAO는 가축을 곡물 대신에 건초로 사육하면 0157:H7 오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하였는데, 유기 농산물의 미생물 오염 문제는, 과학적인 근거는 분명치 않지만, 위험성이 있다고 해도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해결되리라고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아플라톡신의 경우 유기 환경에서 사육한 동물과 기존의 방법으로 사육한 동물을 비교하면 우유 속에서의 양이 유기 환경의 것이 적다는 통계도 있는 등 유기 농산물의 문제로 부각시킬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유기 농업이 환경 친화적인 농업이라는 점에서 권장돼야 하며, 유기 인증이 진정으로 농산물의 우수성을 말해 주는 표지가 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연구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유기 농업 논쟁은, 유기 농업과 채식 옹호 그리고 살충제와 GMO 거부의 환경주의자와 이에 반대되는 기업 이해 지지자의 총체적인 구도로 진행된다. 채식 대 잡식의 문제는 동물 권리 운동과 관련하여 설명하겠거니와 과학자 사이에서도 GMO, 크게 농업 생물공학(AG biotech) 논쟁은 치열하다.
GMO의 전망을, 이중 녹색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곤충과 바이러스의 공격에 저항하는 작물과 제초제에 내성인 작물이 개발되었다. 살충 단백질(Cry9C)을 생산하는 박테리아(Bacillus thuringiensis, Bt)의 유전자를 넣은 Bt 옥수수와 Bt 목화 그리고 제초제가 작용하는 효소의 유전자를 변형하여 내성을 갖게 한 옥수수, 콩, 목화가 이들이다. 또한 베타-카로틴의 함량을 증가시킨 황금쌀이나 단백질의 양을 증가시킨 감자와 같이 영양적 가치를 증가시킨 작물도 시험되고 있다. 그리고 화학 비료를 소량 사용하고도 충분히 자랄 수 있는 작물, 건조하거나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 진정한 녹색 혁명의 달성이라고 할 것이다.
GMO 논쟁에서 반대론자의 논리에는 GMO의 유용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도 있다. 이들은 8억 명에 달하는 지구 인구가 영양 결핍 내지 기아 상태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MO가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기아의 원인이 식량 부족이 아니라 분배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윤을 목적으로 한 거대 기업체에서 GMO를 개발한들 문제 해결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의문을 표한다. 이때 기업체는 자신의 목적이 이윤임을 인정하나, 저개발국과도 협력하여 황금쌀과 같은 영양소를 증강한 식품을 개발할 것임을 말한다.
GMO 반대론자는 Bt 작물의 유용성에 의문을 던진다. Bt 작물은 살충제의 양을 줄일 수 있지만 해충에 대해 무한정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내성을 가진 해충이 생길 것이며 Bt 작물의 유전자는 다른 작물로 전이될 것이기 때문에 이들 작물은 모두 해충에 대해 무방비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GMO의 곤충 등 야생 생물에 미칠 영향 그리고 다른 작물 간, 예를 들어 잡초와 유전자 교환이 없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작물 간 혼화의 문제도 크다. Cry9C가 들은 스타링크 옥수수는 인간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므로 동물 사료로만 허가를 받았다. 그런데 2000년 말 이 옥수수가 실제 300 종류 이상의 옥수수 제품에서 발견되었다. 이들 제품은 모두 회수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2002년 10월 돼지에 항체를 생산하는 프로디진 제품(백신 옥수수)이 다른 작물지에서 소량이지만 싹튼 것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엄청난 콩과 옥수수 작물을 파괴하였다고 한다
또한 GMO가 100% 안전할지의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Bt 식품에는 독소 물질이 들어 있다. 이 독소는 극히 드문 상황에서만 보건과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독소가 균일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예민한 알레르기성 확인 방법을 개발하여 보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가능한 모든 보건과 환경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검토한 다음에 GMO를 생산,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환경주의자의 GMO 반대 주장은 건설적인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고 보아야겠다. 그러나 GMO 개발은 국가적 경제적 문제와도 중첩돼 있다.
미국 등 국가의 GMO 개발은 값싼 농산물로 다른 국가의 식량 문제를 지배할 것이며 이들은 자신의 품종을 특허로 보호함으로써 지배를 굳게 할 것이다. 이 때에도 보건과 환경 문제의 제기로 GMO 공세에 대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2005년 4월 항생물질 내성 지표 유전자가 함유된 Bt10이 다른 옥수수에 섞였을 가능성이 제시됐고 유럽 연합(EU)은 이러한 문제의 방지가 보장되지 않으면 옥수수의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천명하였다.
참고 자료
*GM Food Safety Q&A, Does the World Need GM Foods? Scientific American, April 2001, p. 48.
*Huleman, Bette, Clashes over AGbiotech, C&EN, June 9, 2003, p. 25.
*Organic Agriculture at FAO. http://www.fao.org/organicag/
*What is Sustainable Agriculture? http://www.sarep.ucdavis.edu/concept.htm
*World Health Organization, 20 questions on genetically modified foods. http://www.who.int/foodsafety/publications/biotech/20questio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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