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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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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뱃값 인상 논란, 손쉬운 금연. 아직 멀었나(10.23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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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kopsa
날짜 : 14-09-14 10:00
조회 : 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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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논란, 손쉬운 금연. 아직 멀었나
아직 국회의 통과가 남았지만 정부는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2,000원 높이는 안을 내 놓았습니다. 이 안의 당위성은 담뱃값을 이렇게 높여 흡연율을 줄이면 흡연자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또한 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병의 보험 급여를 줄여 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담뱃값을 올리면 흡연율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세수 증가의 한 방편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닌지 등등 논란이 있습니다. 아래 2001년 한겨레21 칼럼에서 과연 손쉬운 금연 방법은 없는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데, 여기서 손쉬운 금연이란 담배의 해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포함합니다. 아래 그 칼럼을 읽어보시고 그 동안 이 방면의 과학적 진보와 함께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과학] 2001년06월20일 제364호 강건일의 과학읽기
손쉬운 금연, 아직 멀었나
http://legacy.h21.hani.co.kr/section-021021000/2001/06/021021000200106200364061.html
지난 2월 의학전문지 <랜싯>은 14살 때부터 담배를 피운 92살 부인에 관한 이야기를 실었다. 평소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의사가 담배를 끊으라고 권했다. 이때부터 그는 병원을 찾는 횟수가 많아졌고 우울증 치료까지 받게 됐다. 이를 알고 “계속 담배를 피우라”고 한 뒤 이전의 건강상태로 회복했다는 이야기였다. 그 의사는 “인간 전체를 자세히 보면 때때로 규칙을 깨야만 할 때도 생긴다”고 밝혔는데, 그뒤 흡연을 해도 장수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는 비판이 따랐다.
1998년 미의학협회지(JAMA)에 간접흡연의 영향이 무의미하게 나온 연구결과 발표가 지연된다는 논문이 실렸다. 이렇듯 금연은 과학을 초월한 사회적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의 입장에서 그 부인의 장수 이유는 쉽게 이해된다. 일례로 담배에는 폐암 등 온갖 암의 원인이 되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데 그 중 발암전구물질을 발암성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체내 효소이다. 또한 효소는 발암물질을 해독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때 효소의 생성은 저마다 유전자의 지배를 받게 마련이다. 때문에 예외적으로 활성이 강한 해독 효소와 미약한 발암성 전환 효소를 갖고 태어났다면 담배의 해가 덜 끼칠 수 있다.
니코틴은 중독성이다. 이 물질이 뇌의 수용체와 반응하면 정신적 민첩과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일단 니코틴에 맛들인 수용체는 ‘굶주린 수용체’(hungry receptor)가 되어 더 많은 니코틴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하면 두통, 불안 등 육체적·정신적 고통으로 보복한다. 담배의 니코틴 등은 또한 수용체 작용을 통해 인체 생리를 교란시켜 고혈압, 뇌졸중, 위궤양 등 질병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들 수용체도 유전자의 발현 산물이기 때문에 중독의 용이성은 물론 암 이외 질병의 발생에도 개체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한국 성인 남성의 68%가 흡연자라는 사실은 이들을 사회적으로 격리시키려는 압력의 부자연스러움을 말해준다. 흔히 추천되는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금연법도 그렇다. 흡연자의 90%가 금연을 희망하지만 소수만이 성공하는 이유는 이런 방식이 특별한 의지를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금연을 해야겠다는 희망만으로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고 또한 효과가 나타나는 방법은 없을까? 과학만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된다.
모두 미국의 경우이지만 곧 시장에 나올 유전공학으로 제조한 ‘무(無)니코틴’(nicotine-free) 담배는 금연 희망자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담배 분말을 압착해 넣은 박하사탕 형태의 담배가 곧 판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금연구역에서 흡연 욕구를 충족시키는 게 목적이다. 만일 니코틴이 들어 있는 사탕이 개발돼서 담배와 나란히 판매된다면 기존의 니코틴 금연 보조제보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니코틴 드링크도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다. 과학이 해결하려고 한다면 보통 의지를 가진 사람의 금연을 도와주는 획기적인 무엇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전 숙명여대 교수·과학평론가 dir@kop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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