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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위에 호소 오류 Appeal to Authority
  글쓴이 : kopsa     날짜 : 03-02-09 17:17     조회 : 5312    
권위에 호소 오류 Appeal to Authority

이곳에 게시된 "엘로힘, 엘, 야훼, 하느님, 하나님" 글에 대해 어떤 회원이
"권위에의 호소인지 모르나" x가 쓴 xx 책에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라고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권위에 호소"(Appeal to Authority, argumentum ad
verecundiam)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1. 권위에 호소 오류

"권위에 호소 오류"는 "자신의 논점에 지지를 얻기 위해 권위자의 말을
인용하는 오류이다"라고 정의합니다. 말이라고 하지만 글(일반 글, 책, 논문
등)도 포함됩니다. 이 경우 그 주제에 대한 진정한 권위자(전문가)라면 오
류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권위자 여부를 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리고 실제 진정한 권위자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앞서 회원은 야훼라는 말에 대해 x가 쓴 xx 책에 야훼라기보다 야웨가 정
확한 표기라고 했다고 하셨는데, 이 경우 "권위에 호소"가 아닐 수 있습
니다. 그 책을 쓴 사람이 그 분야에 정당한 권위자라면 말입니다. 그 저자
가 누구인지 알려주셨다면 적어도 그가 신학의 전문가(교수 등)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야의 유명 대학 교수가 한 말이나 글이라고 해서 100%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가 야훼니, 야웨니 발음을 연구했다고 하더라도 야웨가
아니라 야훼라고 주장하는 동등한 수준의 학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
다. (이와는 다른 이야기이나 야훼니 야웨니, 하느님이니 하나님이니 하는
용어의 차이가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혹 권위자라고 해도 편견이 개입될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한국정신과학학회나 한국창조과학회에 참여하고 있는 학자들은 학문적으로
상당한 권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초능력 주장이나 젊은-지구
주장에서 보듯이 많은 문제를 발견합니다. 이는 편견과 관련된 것입니다.

실제 권위 여부는 교육(어디 박사인지 등)이나 학문적 인정만으로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논쟁의 주제가 연구 분야가 아닐 경우도 있고 세
부적인 문제에서 학문적 권위는 없지만 더욱 정확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룡과 인간 발자국의 경우 고생물학
이나 지질학의 권위자보다도 학문적 배경은 부족하나 오랜 탐사 경험(연구
포함)을 가진 사람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권위에 호소"는 실제 정당한 권위자인 경우는 오류가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못하거나, 학문적으로 갈등이 있는 문제거나, 편견이 있거나, 
전문분야가 아닐 경우는 외형상 권위만으로 논쟁 주제의 참을 결정하기 어
려운 오류에 속한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기타 아래 오류의 예로 나타낸
"비실명 권위에 호소" 등도 있습니다.   

2. 권위에 호소 오류 예

*그 분야의 권위자가 아닌 경우, 예를 들어 낙태 문제 토의에서 노벨 물리
학상은 정당한 권위를 반영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는 종교에 따른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하나의 분명한 답이 없는 갈등적인 주제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갑: 나는 낙태가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
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X도 어떤 경우에나 낙
태는 도덕적으로 나쁘다고 말했다.

*대등한 권위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주제인 경우, 예를 들어 "경제학자 존
갈브레이스는 엄격한 통화 정책이 불경기의 최선의 처방이라고 주장한다"고
할 때 갈브레이스는 권위자임에 틀림없으나 모든 유명 경제학자들이 동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권위자를 분명히 나타내지 않는 경우,
권위자를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권위로 설득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비실명 권위에 호소 오류"(Appeal to an Unnamed Authority, Appeal to
an Unidentified Authority)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핵전쟁을 예방할 최선책은 핵전쟁을 각오하는 것이라고 전문가
는 동의하였다"라고 하거나 "고위 정부관리에 의하면 내일 새로운 총기류
규제법안이 상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식입니다. "전문가", "고위 정부
관리"는 위장한 권위입니다. 아래의 "책"도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갑: 네가 어떻게 스탈린이 위대한 지도자라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
는 수백만의 인민을 죽이고 소련 경제를 파단시킨 장본인이다.
을: 내가 집에 갖고 있는 책에 의하면 스탈린은 인민의 이해를 위해 최선
을 다했다고 적혀 있다. 그가 수백만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머지
선량한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3. 인용의 중요성

토의에서 "권위에 호소 오류"는 인용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지하는 근거의 출처를 명시하면 누가 더 권위 있는 근거를 대고 있는지,
어떤 근거로 논박해야 할지 판단이 가능합니다. 자연히 누가 옳고 그른지
가 결정됩니다.

게시 글의 엘로힘이 말 그대로 복수인지, 복수형이지만 단수의 의미인지는
어렵지 않은 문제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기독교는 하나밖에 없는 하나님
(유일신)을 믿는 종교입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창세기 1장
1절이야말로 이 종교의 기본 믿음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이 복수일 수
는 없습니다. 

성경해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지만 그 오랜 세월 수많은 학자들의 연구 과
제였을 것임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교회나 성당에서 목
사님이나 신부님으로부터 듣는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한 "하나님"을 "신들"
이라고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그래도 호기심을 갖고 브리태니카 백과사전과 가톨릭 백과사전을 찾아보았
지만 이 두 사전은 학문적으로 연구된 것을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출처입니다.

4. 당부의 말

스켑틱스 활동의 근본은 비판적 사고입니다. 증거가 확실한지, 추리에 오류
가 없는지를 기준으로 한 판단합니다. 이는 일반 토론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게시한 "권위에 호소 오류"는 증거와 관련이 있습니다. 믿을 만 한
지 보여주는 인용이 중요합니다.

스켑틱 활동은 일종의 학문적 활동이라고 했습니다. 한가지 주제만 해도
학문은 방대하고 깊습니다. 자료를 찾아 제대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력해야 합니다. 인용이란 그저 어디 인터넷의 것을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신빙성이 있는 자료를 가려내어 어디의 자료인지를 포함하
여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토론을 하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토론이란 배우는 기회
라고 누차 말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인터넷 게시판이나 "토론 사례"의
예에서 보듯이 이상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내가 잘 아니, 네가 못하니,
내가 맞니, 네가 틀리니 말로 욕합니다. 상대가 누구건 가리지 않습니다.
욕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외에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Korea Skeptics
모두가 깨끗하고 날카로운 비판 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