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박사가 김진만 군의 토론 방식을 이곳에 적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크게 잘못된 토론이 어떤 것인지 교육자료로 삼을까 합니다. 다음에
크게 잘못된 토론을 하는 사람의 심성에 관한 것입니다. 그 바탕에는 잘못
된 심성이 있으며 결국에 그런 심성이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서입니다. 아마도 이 대목은 언젠가 이 시리즈 끝날 때에 적겠습니다.
김진만 군은 지금도 자신이 쿤과 구성주의을 안다고 말합니다. 며칠 전
에도 강건일 박사는 그런 것을 모르기 때문에 한 수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적어 놓은 글을 읽었습니다. 이런 심성을 가진 인물이 과연 이 세상에 있
을까요? 하지만 그가 소위 스켑틱스라고 이름 붙은 동호회를 운영한다고
떠들기 때문에 강 박사는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진만 군이 이해하는 쿤에 관한 내용이 천리안 동호회의 글(1999년 8월
25일, 강건일 박사님의 파라다임에 대한 비평)에 나타나 있습니다. 강 박사
가 '패러다임론적 과학 인식의 문제'라고 게시한 <신과학은 없다>의 글 내
용을 비평한 글입니다. 강 박사는 이 글을 발견하고 그리 관심을 두지 않
았던 것입니다.
처음 시작이 "강건일 박사님과 결별하게 된 이후에 그분과 결별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
합니다"라고 되어 있는, 김진만 군이 강 박사와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이
달라서 결별했다는 그럴듯한 글입니다.
그런데 김진만 군의 그 글은 불행히도 학문적 조리가 있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적을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그가 쿤을 이해하고 따른다는 내용이 발견됩니다. 또한 한의
학을 무시하지 말라고 하는 의미의 글도 있습니다. 쿤에 관해 적은 몇 개
구절을 옮겨 볼까요?
"어떻게 쿤의 파라다임이 반과학으로 규정되었다고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제가 그 동안 읽었던 과학철학에서 쿤을 반과학으로 지목한 책
은 하나도 없습니다. 강건일 박사님은 포퍼식의 과학을 주장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쿤과 포퍼의 과학에 대한 개념의 가장 큰 차이는 제 생각으
로는 과학에 대한 개념의 차이입니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강건일
박사님과 제가 절대적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쿤의 과학은 현
실 속의 과학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우
리가 과학을 다른 학문과 구분할 수 있다면 과학이 있는 것이고 정의보다
는 과학의 실제적인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것입니다."
쿤의 패러다임론이 어째서 반과학인지는 이곳에 게시된 여러 글, 예를
들어 '반과학의 문제'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쿤이 원했건 아니건 그의
패러다임론에 따르면 "과학적 방법과 같은 것은 없다" 또는 "객관적 진리
는 없다"라고 되기 때문입니다.
김진만 군이 또 "쿤을 반과학으로 말하는 것은 아마도 쿤이 포스트모던
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트모던이라는 것
은 과학이 아니었고 철학이었고 쿤을 반과학으로 정의하는 사람들은 인식
론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철학에서도 포스트모던은 좀 무시
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한 구절도 있습니다.
강 박사는 김진만 군이 반과학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하며 자세한 내용은 게시된 글 그리고 강건일 박사의 <신과학
바로알기>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곳에는 포스트모던철학에 관한 장
(chapter)이 있으며 과학교육에 포스트모던 철학이 어떤 문제를 초래하는
지 분석된 글도 있습니다.
강 박사는 어느 누가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틀린 내용을 말한다고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다. 바로 김진만 군의 그 심성
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는 지금도 "강건일
박사는 과학철학도 모른다. 쿤도 모른다. 구성주의도 모른다. 한 수 가르쳐
주려고 한다"고 통신 이곳 저곳에 뿌리고 있는지, 그저 잘모르는 젊은이라고
하기에는 그가 잘못된 목적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며, 강 박사는 이 점
에서 크게 노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