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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과학적 사실성
   
  00/03/24 글 옮김, 골드슈미트, 단속평형설, 창조론자
  글쓴이 : kopsa     날짜 : 00-10-10 16:16     조회 : 4957    
00/03/24 글 옮김, 골드슈미트, 단속평형설, 창조론자

 우리 창조론자(이웅상 명지대 교수, 김경태 포항공대 교수)의 '생명의 기
원 - 창조냐? 진화냐?'라는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화석의 기록에
서 점진적으로 진화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하버드대학의
굴드 교수는 단속평형 설을 주장했다. 이 이론은 1940년 버클리대학의 골
드슈미트(Goldschmit) 교수가 '진화의 물질적 근거'(The Material Basis of
Evolution)라는 저서에서 '바람직한 괴물이론'(Hopeful monster theory)으
로 주장했던 것을 엘드리지와 굴드가 다시 제안한 것이다. 이를테면 가끔
머리가 두 개 달린 거북이나 다리가 둘밖에 없는 양이 태어난 뒤 곧 죽어
버리지만 언젠가는 이런 괴물이 살아 남기도 하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더 좋은 형질의 바람직한 괴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 단속 평형
설의 요체다."

1. 골드슈미트와 바람직한 괴물
 
 반면에 반창조론자에 속한 아래 인용문헌에 나타낸 가드프레이(Laurie
R. Godfrey)는 논문의 제일 끝 대목을 괴물이 나오는 어린 아들의 책을 말
하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그것은 커다란 괴물을 두려워하나 어느 날 지
하실에서 그 괴물과 대적하기로 결심하는 어린아이의 이야기다. 그곳에 어
머니가 있어 위험에 처해 있음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소년이 괴
물을 향해 냉엄한 눈을 하고 바라보자 괴물은 후퇴하여 움추리고는 드디어
사라져 버린다. 마찬가지로 진화를 협박하는 일반대중의 '바람직한 괴물'에
대한 인식도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 냉엄한 눈으로 바라보자. 협박은 사라
진다."

 진화론, 창조론 논쟁에 괴물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 또한 그것이
정말로 단속평형설과 같은 것인지, 아니라고 해도 어떤 연관을 가진 것인
지를 살펴보아야 논쟁의 요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괴물 이야
기를 낸 프랑크푸르트에서 출생한 독일의 생물학자 골드슈미트(Richard
Goldschmidt, 1878-1958)를 알아보자.
 
 골드슈미트는 10대에 이미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그리스어 그리
고 영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난 소위 영재였다. 자연과학으
로 방향을 정해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1년
베를린의 카이저빌헬름연구소의 생물학 연구소장이 될 정도였으나 유태계
였기 때문에 1935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36년에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교수가 되어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서 연구하였다.
 
 유전학자로서의 그의 연구는 예를 들어 나비를 사용한 연구에서 개개 유
전자가 아니라 염색체 전체가 유전된다는 이론을 내었는데, 이것은 현재
부정된 것이다. 발생유전학자로서의 그는 당시의 유전적 전달 모델에만 관
심이 있던 집단유전학(population genetics)을 비평하며 발생과정의 돌연변
이와 그것이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였다.
 
 그는 자연선택과 소돌연변이(micromutation)의 점진적 축적에 의해 모든
수준에서의 진화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거절하고 종 수준에서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발생 단계의 대돌연변이(macromutation)를 강조하였
다. 이로부터 나타난 표현형(phenotype)이 즉 골드슈미트의 '괴물'이다.
   
 그는 극단적인 형태의 변화는 때때로 자연선택의 필연적인 부산물일 수
있으며 이것이 새로운 종을 가져온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앞서 우리의 창조
론자들이 "가끔 머리가 두 개 달린 거북이나 다리가 둘밖에 없는 양이 태
어난 뒤 곧 죽어버리지만 언젠가는 이런 괴물이 살아 남기도 하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더 좋은 형질의 바람직한 괴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표현한 것이다.
 
 물론 이런 골드슈미트의 한 세대 도약적 관점(saltational view)은 극단적
인 것임에 틀림없다. 흔히 이런 식으로 하여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한 단계
로 진화될 것이라고 합리화하느냐고 말하지만 골드슈미트의 이론에는 그런
의미가 없으며 진화론자의 입장에서도 실제 중간 종이 존재하는 증거가 있
기 때문에 골드슈미트 식으로 진화를 해석할 필요성도 없다. 또한 소돌연
변이가 대진화적 변화와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진화론자는 거의 없다.
 
 다만 가드프레이의 말대로 오늘날 단지 2-3세대에서 작은 개체군 또는
집단 내에서 종분화가 달성되며 근본적인 형태 변화를 수반하므로 골드슈
미트의 기본 관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드슈타인의 재
출현이 엘드리지와 굴드의 단속평형설이라고 하지만 뒤에 설명한 것과 같
이 둘 사이에 차이가 있으므로 단속평형설을 말하며 괴물을 거론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2. 엘드리지와 굴드의 단속 평형설

 1972년 엘드리지(Niels Eldredge)와 굴드(Stephen Jay Gould)의 단속평
형설(punctuated equilibrium)은 오랜 기간 동안의 진화정지(stasis)가 중단
되며 짧은 기간 동안의 대단히 빠른 변화 후에 다시 오랜 기간의 정기기가
온다는 이론이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이전의 양자진화(quantum evolution)
와 이소성 종분화(異所性 allopatric speciation)와 같은 도약적 진화에서 취
했지만 이론에 부합된 화석기록 증거를 제시한 것이 특이하다.
 
 이 이론이 특이한 것은 오랜 기간동안의 차이의 점진적 누적에 의해, 특
히 같은 종에서 지리적으로 분리된 종에서 옛 것과는 다른 종이 출현하다
는 다윈의 점진론(gradualism)과 차이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 이론과
골드슈미트, 다윈론의 셋 사이의 차이점을 분석해 보자.
 
 우선 굴드가 골드슈미트의 '바람직한 괴물'에 관해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살펴보면, 그는 1982년 골드슈미트의 '진화의 물질적 기초'의 서문에 다음
과 같이 적었다.  골드슈미트의 이론이 다윈론과 비교해서 혁명적인 새로
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 점진론과 연속성을 선호하는 다윈론자는 발생 초기에 영향을 주
는 작은 유전적 변화에 의해 재빨리 유도되는 커다란 표현형적 이동에 대
해 호산나를 외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윈론에서 어떤 것도 그런 사
건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왜냐 하면 작은 유전적 변화에 기초한 연속성은
계속 남기 때문이다."

 또한 굴드는 1982년 단속평형설의 의미에 관한 논문에서 "단속평형설은
대돌연변이(macromutation)이론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하여 골드슈미트
와 차이를 분명히 했다.  또한 1992년 논문에서는 "우리 이론은 새롭거나
격렬한 메커니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사건의 적절한 스케일링을 
거대한 지질학적 시간으로 나타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도킨스(Richard Dawkins)도 단속평형설의 점진론에의 도전은 어떤 흥분
할만한 비점진론(nongradualism)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진화가 일어날
때에 그것은 점진적인 것이지만 대부분의 시간 그것은 점진적이 아니라 정
지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도킨스는 따라서 단속평형설은 점진론에 대한 도
전이 아니라  '항속론(constant speedism)'에 대한 도전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다윈이라고 해서 진화속도가 항상 일정하다고 본 것은 아니다.
그는 진화를 '점진적'이라고 기술했으나 그도 진화 속도의 차이를 알고 있
었으며 이를 환경적 변화 속도로 이해하였다. 다시 말해서 일단 환경에 적
응된 종이 그 환경에 변화가 없으면 정지상태로 있을 수밖에 없으나 빠른
환경의 변화는 진화의 속도도 가속화시킨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단속평형
설을 '가속화된 점진론(accelerated gradualism)'이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
다.
 
 그러나 단속평형설과 다윈론과의 차이는 화석기록의 형태  간격의 해석
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연속적인 일련의 형태적 중간체를 포함한
완전한 화석 기록을 기대한 다윈은 실제로 간격이 나타나자 이를 침식에
의한 것이거나 퇴적되지 않은 때문이라는 등의 비생물학적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엘드리지와 굴드는 이를 짧은 기간 동안의 빠른 지리학적으로 유리
된 지역에서의 진화로 해석한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종으로 다수가 되어
우리의 눈에 나타났을 때에만 확인되기 때문에 결국 중간 화석 형태는 관
찰할 수 없다.     
       
3. 창조론자의 주장

 창조론자는 중간화석의 부재를 그 자체 진화론의 부정논리로 이용한다.
물론 진화론자는 중간화석 또는 전이화석(transitional fossil)이 존재한다는
다수의 증거를 갖고 있으나 창조론자는 그것이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부정
한다. 또한 중간 화석이 어째서 흔하지 않은지에 대한 앞서 말한 다윈의
비생물학적 해석을 포함한 진화론자의 해석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다.
또한 이들이 중간화석의 존재가 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생물학적 해석인
단속평형설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한 반응이 첫째 앞서 언급한 골드슈미트의 '바람직한 괴물'이다.
이들은 단속평형설을 골드슈타인의 이론과 동일시하여 진화를 괴물의 탄생
으로 상상시킬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 예를 들어 "육지에 사는 포유동물
의 조상이 어떻게 도약적인 진화를 해서 바다의 포유동물인 고래의 조상으
로 변할 것인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단속평형설은 대돌연
변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둘째로 이들은 단속평형설을 자체 진화론의 문제로 제기한다. "이 이론
을 따른다면 기존의 진화론자들이 애써 주장하는 중간형태의 생물(시조새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단속평형설이란 진
화론의 부정이 아니다. 중간화석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흔치 않은 데
대한 생물학적 해석일 뿐이다.
 
 셋째로 이들은 "단속평형설도 진화론의 고민을 나름대로 그럴 듯하게 설
명하기 위해 만들어 낸 증명될 수 없는 이론에 불과한 것이다"라고 하며
단속평형설의 '정지상태(stasis)'란 '종류(kinds) 내의 변이'를 의미하며 '간
격(gaps)'은 '종류사이의 경계(boundaries between kinds)'라고 말한다. 다
시 말해서 엘드리지와 굴드의 단속평형설 화석증거란 단지 창조론의 증거
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때 진화론자는 다시 창조론자들이 말하는 '종류'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
지 분명히 하라고 요구한다. 분명 엘드리지와 굴드는 '종류'가 아닌 종 수
준의 증거를 제시했으며 단속평형설이 창조론자의 '종류'를 합리화시켜 주
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상 신다윈론과 관련하여 골드슈미트
와 단속평형설을 언급하였으며 중간화석에 대한 문제는 별도로 정리, 게시
하고자 한다. 

4. 참고

1) Tim M. Berra, Evolution and the Myth of Creationism, Stanford     
 University Press, Stanford, California, 1990.
2) Daniel C. Dennett, Darwin's Dangerous Idea, Simon & Schuster,     
 New York, 1995.
3) Laurie R. Godfrey, Creationism and Gaps in the Fossil Record, in   
 Scientists Confront Creationism, Laurie R. Godfrey, ed., W.W. Norton 
 & Company, New York,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