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론/과학적 사실성

00/07/27 글 옮김, 진화론, 창조론 논쟁에서 눈의 문제   글쓴이 : kopsa     날짜 : 00-10-10 16:29     조회 : 8109     00/07/27 글 옮김, 진화론, 창조론 논쟁에서 눈의 문제  진화론, 창조론 논쟁에서 눈이 주제로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명 의 신비 비유에 외형상 눈만큼 오묘하고 복잡하게 보이는 것은 없지만 이 보다 눈이야말로 진화적 환경 적응에 필수적인 외부세계를 지각하는 중요 한 창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시각은 인간 의식 또는 정신과 관련된 중 요한 주제이다. 1. 눈의 진화  진화론의 핵심은 작은 적응이 축적되어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다. 다시 말해서 돌연변이에 의해 생긴 여러 변이 중에서 적응에 유리한 것만이 선택되고 그것에 다시 돌연변이가 생겨 그 중에 다시 유리 한 것이 선택되는, 거대한 시간 속의 단계적 자연선택 과정에 의해 커다란 변이가 나타난다는 것이 진화론이다. 이러한 자연선택의 양상을 눈의 진화로서 예 시해 보자.  우선 눈의 진화가 절지동물(거미, 게, 곤충 등등), 연체동물(달팽이, 조개, 낙지 등등) 그리고 척추동물 등 여러 생물 군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되었다 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떤 눈이건 처음 눈은, 오늘날 살아 있는 원시동물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광에 민감한 한 개의 점과 같은 신경조직에서 시작되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세포가 여러 개 컵 모양의 움푹 들어간 곳에 존재하게 될 때 외 부 빛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다. 만일 컵의 가장자리가 거의 오므라들어 닫히면 작은 구멍의 카메라 눈이 된다. 그후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간 상체, 색깔을 구분할 수 있는 원추체로 구성된 망막을 갖춘 눈이 되고 여 기에 더하여 홍채 조리개를 갖추게 되면 빛의 유입을 통제하여 좀 더 생존 에 유리한 눈이 된다. 계속하여 조절과 초점 맞춤이 가능한 수정체를 가진 눈으로 진화되었다고 본다.    이러한 진화과정은 사전에 어떤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미리 설계된 것 이 아니라 단계적인 유리한 변이가 골라지는 과정을 거져 진행되었다. 유 리한 변이가 골라진다는 의미는, 유리한 변이를 가진 것이 환경에 좀 더 적응하여 많이 살아남아 많은 자손을 낳는다는 의미이다. 2. 눈의 기능적 논쟁  진화론, 창조론 논쟁에서 눈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창조론자는 귀, 날 개, 허파 등등과 마찬가지로 눈에서 진화의 중간 단계가 있을 경우에 그것 이 완전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아니면 그 중간단계는 불완 전하여 이전 단계보다 더 향상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 하며 진화론식 눈의 형성이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앞서 눈은 여러 생물 군에서 독립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하였으나 지구상 생물체 전체로 보아 눈이 반드시 필요했는지에는 의문이 있다. 눈이 없는 식물도 잘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리를 이동하는 움직이는 생물 체에서는 눈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여러 근거를 댈 수 있다.    이때 생명체가 움직이는 매질은 투명하거나 반투명해야 하고 또한 충분 한 광이 공급돼야 하는데 지구의 환경이 그런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눈은 외부 물체를 식별하여 보호, 생식, 대사 등 여러 목적에 눈이 없는 것 보다 유리하다. 흔히  49%의 눈보다는 50%의 눈이 유리하다고 비유하는데, 이 것은 눈 진화의 중간 단계가 전혀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앞 선 단계보다는 유리하다는 말이다.    좀 더 직접적인 예로서 인간에게 홍채 조리개 기능이 없다면 그것이 불 완전한 눈이기 때문에 눈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자. 안과에서 눈검사를 위해 동공산대제를 눈에 떨어뜨린다. 이때 홍채 조리개 는 빛의 강도에 반응할 수 없고 동공은 그대로 산대된 상태가 된다. 이 경 우도 어떻게 보면 홍채조리개가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불완전한 눈이지만 아직 주위를 감지할 수 있고 눈이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다른 예로, 동공의 문제로 인하여 빛이 망막의 앞에 모이는 아주 심한 근시안을 생각해 보자. 이 경우도 비록 원거리 물체가 몽롱하게 나타나지 만 식량, 보호, 생식 등의 목적에 전혀 눈이 없는 것보다는 유리하다. 다시 말해서 100% 완전한(?) 눈만이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진화론에 서 눈을 포함한 구조에는 100% 완전하다는 표현은 없다. 이전보다 점차 생존에 유리한 것이 나타난다는 것이 전부이다.    3. 눈이 무작위적 돌연변이로 생길 수 있는가?  생명의 신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분명 생명을 단순한 기계와 같이 볼 수 없다. 창조론자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명의 외경감을 활용하여 가장 단순한 생명체를 그 복잡성과 함께 예시하며 하나님이 아닌, 진화과정에 의해 이런 것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간단히 이러한 생명체가 100개의 부분으로 돼 있다고 하자. 이 100 개의 부분은 정확히 현재의 상태로 조합된 것이다. 그런데 이 우주 상에 그러한 생명체를 형성할 수 있는 원료물질이 있었을까? 그런 원료물질이 있다고 해도 한번 정확히 조합되어 그러한 생명이 되려면 10의 158 승 번 시도해 보아야 한다.    우연적 시행착오에 의해 이러한 엄청난 확률적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오래 걸릴 것인가? 이것은 그저 가정한 가장 단순한 생명체이다. 인간까지는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주위에서 보는 단순한 생명체도 이와 는 견줄 수 없다. 하나님의 창조가 아니고는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창조론자는 말한다.    이에 대해 진화론자는 복잡한 생명체의 물질적 부분이 그대로 무작위적 으로 우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단계적인 자연선택 과정에 의한 것임 을 분명히 한다. 앞서 말한 대로 눈은 단 한 개의 광에 민감한 세포로부터 수백 차례의 중간단계를 거쳐 오늘날 우리가 보는 복잡한 눈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것은 단계적으로 유리한 것이 선택되는, 다시 말해서 중간단계가 선별되는 과정을 거쳐 이뤄진 것이다.    이것을 다른 식으로 설명하면 만일 원숭이가 타이핑하여 13개의 문자를 정확히 조합하여 "To be or not to be"라는 말을 만든다고 하자. 이것이 그대로 무작위적인 것이라면 이런 말을 만들기 위해서는 26(알파벳 26자) 의 13 승 번의 시도를 해야 한다. 원숭이가 이렇게 여러 차례 자판을 두르 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엄청날 것이다. 아마도 45억년이라는 우주의 역사를 다해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진화가 일어나는 것과 같이 단계적인 과정을 거쳐 정확한 문 자는 보존되고 적절하지 못한 것은 제거되는 양상으로 진행한다면 1988년 하디슨(Richard Hardison)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계산해 낸바, 평균적으로 단지 335.2차례의 시도만으로 "TOBEORNOTTOBE"의 타이핑이 가능한 것을 알아내었다.        4. 도킨스의 에덴 밖의 강 "눈은 진화론적으로 생성되기 어려운 것인가?" 흔히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에덴 밖의 강(River Out of Eden)"에 기술된 내용을 진화론 자는 인용한다. 그곳에는 앞서 설명한 창조론자와 진화론자의 논쟁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완전한 눈만이 기능을 한다는 창조론자의 주장에 대해  도킨 스는 "절반의 눈은  49퍼센트의 눈보다 1%더 좋고, 49%의 눈은 48%의 눈 보다 더 좋다"고 하였는데, 진화의 중간단계 눈도 그 이전 형태보다는 적 응에 유리하다는 비유적 강조라고 생각된다.   또한 도킨스는 앞서 말한 대로 단순한 생명체 아니 눈이 무작위적인 우연 에 의해 생기는 것이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대해서 닐슨(Dan Nilsson) 과 펠거(Susanne Pelger)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구를 소개하였다.    이들은 척추동물의 카메라 눈을, 평평한 색소층, 그 위의 평평한 망막, 그 위의 보호기능을 하며 빛을 투과할 수 있는 평평한 층의 3개 층 조직을 가진 원시적인 눈에서 진화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이들은 비관적인 조건을 도입한 모양이다. 예를 들어 "한 세대에서는 한 부분만이 변한다"고 했는 데, 눈의 여러 부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변화를 배제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평평한 피부에서 물고기 눈으로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40만 세대 이하이며 1년에 1세대가 지난다고 가정할 경우에  훌륭한 성능의 카 메라 눈으로 진화하는데 50만년 이하가 걸리는 듯하다고 결론지었다.    도킨스가 닐슨과 펠거를 인용한 이유는 눈의 진화에 걸리는 시간적 문제 를 반박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 인용자체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내용은 도킨스의 신다윈론적 유전자 수준의 진화를 강조한 "에덴 밖의 강"에 대한 비평에 포함되어 창조론자의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래 살펴보자.  5. 도킨스의 약점    도킨스 또는 닐슨과 펠거는 평평한 3층 눈으로부터 척추동물의 카메라 눈이 되기가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하며 컴퓨터로 계산한 증거를 제시하였 다. 그러나 그 안에는 여러 가정이 들어 있다. 세세한 것은 말하지 않더라 도 이때 창조론자들은 묻는다. 그 3층 평평한 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실제 그것에서 계산을 시작했을 뿐이며 그에 대한 언급은 없다.    아마도 무엇인가 말했다면 창조론자는 그 이전의 것을 묻고 결국 궁극적 인 기원의 문제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상 기원문제에 대한 과학적 답은, 확실한 증거에 기초한 것은 없다. "화학적으로 생명이 창조되었을 것 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실제 도킨스의 눈에 관한 창조론자의 핵심 질문은 예리하다. 당신들은 3 층 구조의 변이와 변이의 축적에 의해 카메라 눈이 되었다고 계산했는데, 유리한 변이를 무엇에 기초하여 규정하였는가? 물론 시각적 민감성 또는 공간 이미지의 분할능력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것만 갖고 정말로 적응 에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실제 생명체의 생존에 중요한 것은 눈 자체는 아니다. 그 생명체의 신경적 또는 정신적 과정이 눈이 감지한 정보를 유용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 인자를 고려하지 않은 눈의 단순한 구조적 성능과 자연선택의 유리함의 연결이란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서 닐슨과 펠거가 완전한 소프트웨어를 고려하지 않고 눈을 말했다는 것이 창조론자의 주장이다.    닐슨과 펠거도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도 "눈은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인정하나 눈의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하는 입 장으로 그런 논문을 내었다고 말한다. 너무나 쉽게 눈의 진화에 접근하였 다는 창조론자의 반박에 진화론자가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는 실상을 드러 낸 예이다. 사실상 진화론만큼 과학적 증거가 아닌 가정으로 말하는 것이 많은 것도 없다. 이때 진화론자는 과학의 속성상 그러한 미해결점 내지 가정이 과학 적 탐구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할 것이며 창조론자는 가정적 주장은 하나 님에 의한 창조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할 것이다. 도킨스의 '에덴 밖의 강"에 대한 창조론자의 주된 비평이 이와 관련된 것이다. 과학의 한계 때 문이다.  6. 눈과 관련 된 추가적 이야기 등   "어째서 눈을 동시에 깜빡일까?" 인간이 동시에 눈을 깜빡일 때 매회 50 밀리초간 앞을 볼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정상 눈을 사용하는 시간의 5%를 앞을 보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50밀리초라면 위험을 가져 다 줄 바위가 굴러도 1미터는 구른다. 이런 때 눈을 움뜨고 쳐다보는 것만 못하다. 그런데 어째서 인간은 두 눈을 교대로 깜빡이도록 진화하지 않은 것일까?  이런 문제도 진화 과학자에게는 흥미가 있다. 그 이유를 규명하는 것이 학문적으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여 진화론의 메커니즘에 보탬이 될 수 있 다고 보기 때문이다.    1967년 시각 메커니즘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학자가 월드 (George Wald)이다.  그는 개구리 눈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 눈을 연구했 는데 항상 의식에 관한 문제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보는 것 을 안다. 개구리도 보는가? 그것은 빛에 반응한다. 실제 많은 기계적 장치 도 빛에 반응한다. 정말로 개구리도 보아 아는 것일까? 그것은  자기인식 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 결과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과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 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여하튼 월드는 "정신이 진화과정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라고 하는 독특한 의식론 내지 정신 론을 주장하여 놀라게 했다. 불교철학에 심취했던 그의 철학적 견해라고 생각되지만 그 자체 과학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진화론이 아니 과학이 생명체의 모든 것을 분명하게 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그런 면에서 창조론, 진화론 논 쟁에서도 항상 겸허하게 과학이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염두 에 두어야 할 것이다. 창조론자도 분명히 과학으로 논박되는 문제는 접어 가면서 자신이 믿는 관점을 예리하게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창조론, 진화론 논쟁이 이렇게 정리돼야 한다는 것이 KOPSA의 입장이며 오래 전에 다른 곳에 게시하였다. 눈과 관련된 논쟁에서 이곳 포럼에 여러 차례 분석한 김진만은 2000년 7월 18일 도킨스 책 내용을 반박한, 그것이 어디에서건 발견하는 반박이지만 창조론을 지지하는 하얀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응대를 시작했다. 이런 글이 어떻게 가능할지 계속 미스터리라는 것을 말하며 KOPSA 홈페이지를 통해 건전한 진화론, 창조론 토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창조론자들은 언제 진화하나.. 아래 글 읽을 필요가 없군요. 이해력이 부 족한 것 같은데..요즘 창조론자들이 혹시 두뇌의 일정한 부분에 문제가 생 기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유전적 문제일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무시해야 될 대상이 아니라 불쌍하게 여기고,,, 고쳐 줘야 할 대 상이군요..말귀를 못 알아 들으니.. 어쩐다.. 하나 하나 설명했는데도.. 완전 히 딴소리하니." 7. 참고문헌 1) Tim M. Berra, Evolution and the Myth of Creationism, Stanford University Press, 1990. 2) Daniel Dennett, Darwin's Dangerous Idea, Simon & Schuster, 1995. 3) Richard Dawkins, God's Utility Function. Scientific American, November 1995. 4) Michael Shermer, Why People Believe Weird Things, W.H. Freeman and Company, 1997. 5) 강건일, 신과학 바로알기, 가람기획, 1999. 6) 기타 Dawkins, Nilsson & Pelger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