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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철학과 정치
   
  상대주의 속의 창조론
  글쓴이 : kopsa     날짜 : 04-12-18 20:28     조회 : 4680    
         
상대주의 속의 창조론

“진화론, 창조론 산책”(291-295 쪽) 글입니다. 이 글의 결론은 “상대주의
는 창조론을 지원하고 창조론에 지적 인정을 줄 수 있다. 창조론자가 이러
한 상대주의적 변증론을 채택할지는 몰라도 그렇게 된다면 이들에 대항하
여 과학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입니다.
 
1. 창조론과 상대주의의 의미

기독교 학문연구소 소식지 56호(1999년 1, 2월)에서 박희주의 <다원주의
시대의 과학과 종교>와 장대익의 박희주에 대한 반론 <상대주의 과학관:
창조론자들의 신무기(新武器)인가?>를 발견했다. 장대익은 박희주의 논지
를 “상대주의 과학관이 창조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일 수 있다”고 요약
하며 “진화론, 창조과학의 경우 현상에 대한 경험적 고려(예를 들어 지구
의 나이)와 동일한 현상들에 대해 어떤 이론이 더 그럴듯한 설명을 하는지
확률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그의 주장은 따라서 ”창조-진화
논쟁의 경우에는 상대주의 과학관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다고 보아야 한다
“는 것이다.

박희주의 인용 속에 포함된 에디스의 <상대주의자 변증론: 창조론의 미
래?>에는 계속 대중 인식의 범위를 넓혀 가는 상대주의적 과학관을 창조
론자들이 채택할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잘 그려져 있다. 이는
장대익이 정형화한 두 개의 경쟁 과학 가운데 창조과학으로의 패러다임 이
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식의 논의가 아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창
조론을 과학적이라고 보는 집단이 세력을 형성할 경우 진화론, 창조론이
과학 속에 공존할 가능성을 말한다. 실제 미국의 창조론 교육 갈등에 이것
이 반영돼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로 우리나라에서 창조론과 유사한 의
사(擬似) 과학인 전통 의학이 과학적 의학과 공존하는 것이 이를 말해 주
고 있다.

2. 가상적 시나리오
 
에디스의 시나리오를 추려 보면, 미국이 그렇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창조과학 또는 창조론의 핵심 집단이 있다. 이들은 대학 교수 등 지성인이
인도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진화론에 반대하여 생명과 인간의 생물학적 역
사를 성경적 그림에 끼워 맞춘다. 이들은 좀 더 많은 자료를 만들어 낼 것
이기 때문에 창조론도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일면 진화론도 정지 상태는
아니다. 많은 학자들이 진화 생물학을 연구한다. 좀 더 자세한 진화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진화론은 과학자들이 압도적으로 믿는 것이며 교육에서 가르친다. 창조과
학은 기독교 근본주의 반경의 소수의 과학자들이 믿는 것이나 창조론으로
일반화해 볼 경우 기독교인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전체
인구의 25%가 기독교인이다. 창조론이 과학적인지 논쟁에는 상대주의적
과학 철학자도 가세한다. 이들은 진화론이 경험적 시험에 의해 교정될 여
지가 있으며 이론과 증거가 잘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좀 더 성공적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창조론도 분명히 과학적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더욱이 기술
의 진보와 함께 신뢰성을 잃어 가는 과학적 진리와 달리 창조론은 영적 진
리, 도덕적 전망에 부합된다. 

그래서 점차 진화론과 창조론을 믿는 문화적 세력이 양분된다고 가정하자.
두 세력은 각자 자신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리를 주장하는 상황이 된다. 상
대주의자의 용어로 표현하면 어느 것이 진리라고 말하기 어려운 혁명 과학
상태이다. 이때 어느 측이 패러다임 다툼의 승리자가 될 것인지는 누가 다
수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가에 달려 있다. 지금 미국 일부 지역에서 벌어
지는 투표에 의한 진화론, 창조론 교육이 결정되는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
같은 현상이 미국 전역에서 그리고 가상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다면
창조론이 진화론을 밀어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과학이 될지도 모른다.

3. 무시할 수 없는 상대주의

한 다름에 가상적 귀결을 제시했지만 상대주의의 의미와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에디스의 해설을 쫓아가 보면, 상대주의자는 도처에 있다. 종교 반경
학자들 가운데 돌을 던지면 철학과 인문학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대주
의를 활용하는 사람에 맞을 것이다. 진정으로 어떤 종교적 진화론자도 신
앙에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이성을 제한할 수 있는 지적 분위기를 선호한다
고 한다. 또한 진화론을 상대주의적 맥락에서 비판하는 경향도 있다. 1989
년 로렌스는 기독교 근본주의 연구에 이들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나타냈
다.

“진화론이 널리 믿어진 이유는 내재적 가치가 아니라, 진보를 내세우나 진
리와 성공을 상관시키는 확고한 기준이 결핍된 독립적 탐구로서의 과학에
주어진 일반적 특권으로부터 다윈이 혜택을 입었기 때문이다...현대 진화의
대표자조차도 진화의 유효성에 대한 논증이 사실로서보다는 그만큼 이데올
로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며 과학적 객관성에 대한 가식을
벗겨 내고 보편적 유효성에 대한 주장을 절하할 필요가 있다.”
 
상대주의자는 참된 지식과 거짓된 지식 주장이 동등한 해석의 개념으로 설
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달리 합리주의자는 사회적 해석은 비합리
적인 믿음에 적절한 반면 진정한 지식은 적절한 절차와 진실 확인에 의해
우리에게 강요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비대칭성은 사회학자에게 성
가신 것이 된다. 그래서 만일 과학자들이 화석 증거와 같은 이유 때문에
진화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창조론자들도 자신의 전망으로부터
이유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만일 창조론이 대부분 종교적 믿음 이
전에 사회적 환경의 산물이라면 아마도 진화론에 대한 믿음도 사회적 인자
로 설명될 여지가 있다. 

19세기 진화 논쟁에 사회적 조건이 끼친 영향은 학자들에 의해 분석됐다. 
예를 들어 1989년 데스몬드는 진화론의 수용이 다윈이 보수적 빅토리아
시대의 엘리트에게 맞는 이론으로 만들어 낼 때까지 지연됐다고 말한다.
이는 오늘날 창조론자가 진화론의 배후 추진력이 하나님이 없는 삶을 설명
하기 위한 이념적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물론 과학사
가들 모두가 다윈을 사회적 이념으로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러나 아직 상대주의자의 해설은 진화론, 창조론 논쟁에 진지하게 고려할
부분이다.

4. 통속 이론의 수용 
 
대다수 과학자들은 상대주의에 호감을 갖고 있지 않다. 지적 실패라거나
의사 좌파 정치의 학문 세계의 개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연과학은
아주 성공적이어서 철학적 선동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리
학계가 그런 예이다 진화론자도 또한 상대주의를 살롱 철학이라고 치부한
다. 그러나 상식적인 현실은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과학적 추리와 달리
일상 추리는 통속적 이론에 의존하게 된다. 그리고 과학적 이론은 상식에
반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일반인은 이론 생물학보다는 통속 이론에 보다
가까운 특수 창조를 받아들일 것이다.

5. 상대주의에 대한 과학의 방어   

에디스는 상대주의에 대항하여 과학을 방어할 필요성을 말한다. 만일 상대
주의자가 진화론에 이념이 스며들어 있다고 사례를 만들 경우에, 그래서
우리가 합리적으로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닫힌 전제 내에서 작업한다는 논
증을 한다면 이를 논박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항상 우리의 전
제의 원내에 갇혀 있다고 한다면 우리가 갇혀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는 어
떤 객관적인 이유가 있는지를 묻는다. 만일 사회학자가 사회적 이념을 반
영하는 패러다임 내에서 작업한다고 주장하면 자신도 그러한 기술에서 예
외는 아니라고 말한다. 극단적 형태의 상대주의는 그 자신 모순의 위험에
빠져 있다. 

상대주의자는 과학의 기초를 의심하는 충분한 철학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
다. 과학은 본래 확실성 위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지원하는 믿음의
망이다. 우리는 통속적 이론에서 출발하지만 과학을 함에 의해 어떤 일을
더 잘 설명해 주는 다른 이론으로 수렴된다. 이 경우 도전받지 않는 토대
를 제외하지 않기 때문에 과학이 철학의 지원을 받는지 뿐만 아니라 철학
이 과학의 지원을 받는지를 물을 수 있다. 토대가 되는 원리를 강조하는
것은 창조론이 진화론만큼 훌륭하다는 것과 같은 상대주의로 인도할 것 같
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그 만큼 어떤 토대건 더 나쁘게 될 것이다.
 
상대주의자는 과학의 사회적 본질과 그것이 엄격히 가치 중립이 아니라는
사실을 활용한다. 그러나 진리가 마술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과
학은 집단이 표현하는 어떤 가치로서 조직화돼야 한다. 그렇다고 탐구에
손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과학계의 구조는 우리가 자연에 대해 알게끔 하
는 것이다. 과학의 사회적 본질은 이론에 반대되는 주장은 아니다. 이는 뇌
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신경 불꽃이라는 사실이 인간이 세계에 관해 배
울 수 없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6. 결론 

결론적으로 상대주의는 창조론을 지원하고 창조론에 지적 인정을 줄 수 있
다. 창조론자가 이러한 상대주의적 변증론을 채택할지는 몰라도 그렇게 된
다면 이들에 대항하여 과학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에디스(Taner Edis)는 트루먼 주립 대학(Truman State University) 물리
학 교수이다. 그의 Relativist Apologetics: The Future of Creationism?
National Center for Science Education, 17:1 17 (1997)의 중요 부분을
토대로 상대주의의 문제를 해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