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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슬토 대체 암요법 (2000/03/10 개정)
  글쓴이 : kopsa     날짜 : 99-12-10 19:25     조회 : 5694    
미슬토 대체 암요법
(2000/03/10 개정)
 
  정통 의사는 대체의학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물론 우리 나라
에는 연세대 전세일 의과대학교수와 같이 대체의학에 믿음이 깊은 의사도
있으나 교수라는 신분도 있겠으나 많은 부분 학문적 맥락에서 말한다. 이
점에서 필자는 1998년 11월 19일 문화일보의 '자연생식 효과 검증단 모집'
이라는 광고를 유심히 보았다. 그 광고를 낸 황성주 박사가 서울대 의과대
학을 나오고 한림대 의대 교수를 지낸 의사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1. 황성주 박사의 광고 목적은?

  그 광고는 고지혈증, 당뇨, 비만, 유방암, 지방간 등에 효과가 있는지, 자
신의 비방을 시험한다는 '효과 검증단 모집' 광고이며 광고자체는 그리 문
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는 자연생식과 라파 아가리쿠
스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는 분명한 인상을 받는다. 약 광고로 금지된 환자
의 치험 경험담, 예를 들어 항암치료 환자가 아가리쿠스와 자연생식을 먹
은 뒤 암도 90%정도 사라지고 면역기능도 완전히 회복되었다, 지방간으로
피곤에 절던 사람이 자연생식으로 치료되었다, 등등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 뿐이 아니다. 황박사는 조선일보 광고(1999년 1월 4일)에 '암으로 고
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라고 하며 이번에는 < 면
역칵테일 암치료법 >과 < 암의 재발을 막으려면 > 이라는 책 광고로 자
신의 치료법을 광고한다는 인상을 준다. 암도 치료하고, 재발도 막는 그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 필자가 그가 운영한다는 사랑의 클리닉에 전화하
여 문의한바, 미슬토를 말하고 있었다.
  황박사의 광고는 계속된다. '제1회 국제암면역요법 세미나' 광고(조선일
보 1999년 4월 22일)에서는 "황성주 박사가 1992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암
치료법인 '미슬토 요법', '면역칵테일 치료법'은 그 탁월한 효과가 임상적
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라고 적혀 있다. 그의 '면역 칵테일 요법'이 무
엇인지는 내외 경제(1999년 4월 29일, 면역요법 이용한 암치료)에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황성주 박사(사랑의 의원)의 면역 칵테일 치료법은 수술이나 항암제, 방
사선 치료 등의 전통적 개념의 현대의학을 100% 수용하고 여기에 자연 면
역요법인 미슬토 요법과 식이요법, 자연치료의학, 신체활성화, 스트레스관
리, 내적 치유 등을 적극적으로 결합시킨 복합치료법이다. 현대의학과 대체
의학의 상승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사를 보니, 칵테일이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실시하는 맞춤 요
법이다"라는 의미이며 앞서 말한 대로 황박사의 주무기는 미슬토인 것을
알 수 있다. "미슬토 요법은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의 개념을 통합시킨 새로
운 형태의 면역요법으로...현재는 독일의 베를린의대, 튀빙겐대......등 중부유
럽의 4백 여곳 병원에서 진료 및 연구목적으로 미슬토 요법을 채택하고 있
다"라고 되어 있다.
  미슬토 요법이란 무엇인가? 이에 관해서도 한국일보([미슬토요법] 항암
성분. 면역강화물질 풍부, 1999년 8월 27일 입력)에 소개되었다.  미슬토란
참나무, 뽕나무 등등 키 큰 나무의 가지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라고 부르는
작은 상록수이며 한방에서 '상기생(桑寄生)'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잎과
줄기를 요통, 동맥경화, 동상 등의 치료에 쓴다는 내용이 있다. 황박사를
인용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와 있다.

  "황성주 박사는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며 암세
포의 성장을 정지시키거나 선택적으로 공격하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 주며
식욕을 회복시키고 피곤과 우울증을 줄여 주며 진통제 없이도 통증을 70%
가량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황박사는 '미슬토 요법은 모든 종류의 암에
효과가 있지만 특히 위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 등에 좋은 치료효과
를 보인다며' '우리 나라 사람의 경우 혈액 암이나 다발성 골수종, 림프종,
뇌암에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이 글로 보아서 암 만병통치약처럼 보인다. 황박사가 정말로 이렇게 말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나 정말로 이렇게 말했다면 큰일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 "만병통치약처럼 말하는 약은 가짜다"라고 오래 전부터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에 언급할 '인지(人知)의학' 반경에서는 미
슬토를 암 만병 통치약처럼 말하기 때문에 아마도 황박사의 주장이 이와
관련되었으리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     

2. 슈타이너와 미슬토

  위의 기사에는 미슬토 요법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있다. "20세기 초 독
일 의학자 슈타이너 박사가 처음 치료원리를 제시했다. 이어 스위스의 베
그만 박사에 의해 임상적으로 적용돼 오다 60년대 초 스위스 알레스하임의
루카스 병원에서 본격적으로 암치료에 이용됐다." 그리고 앞서 말한 대로 
현재 독일 베를린 의대...등 중부유럽 400여개 병원에서 진료 및 연구목적
으로 미슬토요법을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황박사가 이런 자료
를 제공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기사를 읽고 필자가 흥미를 가진 사람이 미슬토 요법의 원리를 제시
했다는 슈타이너이다. 미슬토(Mistletoe) 추출물의 항암효과 주장은 1920년
스위스의 슈타이너(Rudolph Steiner, 1861-1925)에 의해 처음 나왔으며 그
는 1921년 스위스의 알레스하임(Arlesheim),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
에 인지학 병원을 세워 이를 홍보하였다. 그가 사망한 후에 추종자에 의해
1935년 암연구협회(Society for Cancer Research)가 세워지고 그후 1963년
에 알레스하임의 루카스 병원(Lukas Klinik) 등 미슬토 관련 전문 병원, 연
구기관도 생겼다.
  이러한 미슬토 요법의 중심인물인 슈타이너는 의사나 의학자로 이름이
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중심에 신이 아니라  인간을 둔다는 인지학
(Anthroposophy)의 창시자이다. 슈타이너는 본래 독일에서 블라바츠키
(H.P. Blavatsky)의 신지학(Theosophy) 운동을 하다 1913년에 갈라져 나와
인지(人知)학회(Anthroposophical Society)를 만들었다. 신지학이건 인지학
이건 온갖 초정상을 교리에 포함시킨 컬트(cult)이다.
  슈타이너는 자신의 교리에 맞추어 '생물-운동 농법(Bio-Dynamic
Farming)'도 만들었는데, 스위스 바젤 근처의 인지학 중심지 도르나크
(Dornach)에 연구소를 두었다. 이들의 농법은 토양을 인체와 마찬가지로
보는 접근이며 인체에 대한 동종요법과 유사하다. 그들은 토양에 무한 희
석된 어떤 것을 뿌려 운동성이 뛰어나게 된다고 믿고 실험으로 증명하려고
하였다. 
  또한 그는 네덜란드 의사 베그만(Ita Wegman)과 함께 인지의학
(anthroposophical medicine)을 창시했는데, 인지의학이란 육체체(physical
body), 식물성 에테르체(etheric body), 동물성 영체(astral body) 또는 영혼
체(soul body) 그리고 자아(ego) 또는 영(spirit)으로 구성된 인간의 병 치
료를 이들 구성요소 사이의 원만한 상호작용으로 이론화 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약이 이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슬토의 채취시기는 중요하다. 식물이 태양, 달, 그리고 행성에 반응하
기 때문이다. 이렇게 얻는 미슬토는 에테르 힘(etheric force)을 흡수하고 
영체(astral body)를 보강하여 암을 치료해 준다. 이것이 앞서 황박사가 말
한 것으로 보이는  미슬토에 대한 슈타이너의 원리인지 분명치 않으나 좀
더 구체적인 슈타이너의 항암치료 원리도 바렛(Stephen Barrett)의 인터넷
사이트(www.quackwatch.com)에 나와 있다.
  슈타이너는 암이 인체에 미치는 어떤 힘의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이론화
했다. 그런데 미슬토는 형태로 보아 구형이며, 성장에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물론 숙주 나무에서 자라기 때문에 땅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일
년 내내 열매를 맺고 겨울에 꽃을 피운다. 이런 특징은 미슬토가 지구의
힘(중력, 전자기력, 화학적)과 관련이 없으며 계절적 사이클과도 관련 없음
을 의미한다. 슈타이너는 이런 미슬토의 특징이 암세포 성장에 미치는 힘
과는 전혀 반대라고 보아 미슬토를 섭취하여 그 안의 힘에 의해 암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3. 미슬토의 효과

  미슬토는 어떤 효과가 있는가? 유럽과 미국에서 서로 다른 식물을 미슬
토라고 부르는데 흔히 유럽의 것(Viscum album)을 말한다. 그러나 성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나와 있다. 잎과 열매를 사용한다. 고대 히포크라
테스는 비장 질병에 추천하였으며 갈렌은 독성이 많으므로 외용제로만 사
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1682년 프랑스 의학 교과서에서는 간질에 효과가
있다고 했으며 같은 때 영국 본초학자는 히포크라테스 식 비장 질병과 함
께 뇌졸중에 좋다고 하였다.
  이제 과학의 시대로 넘어와 미슬토 효과에 관해 어떤 주장이 있으며 과
학으로는 무엇을 알아내었는지 살펴보자. 미슬토 제제는 플레노솔
(Plenosol)도 있지만 인지의학에서 추천하는 미슬토 추출액을 박테리아
(Lactobacillus plantarum)를 가해 발효시킨 이스카도르(Iscador)가 가장 많
이 알려져 있다. 슈타이너는 미슬토에 금속을 넣어 특정 암에 사용토록 권
장했는데, 예를 들어 동은 간, 방광, 위, 신장 암 등에 수은은 장, 림프계
암 등에, 은은 비뇨기계, 유방암 등에 그리고 금속을 첨가하지 않은 것은
구강암에 좋다는 식이다. 이에 관한 합리적인 근거는 나와 있지 않다.
  이스카도르는 수술과 방사선 요법 전후의 고형암을 위시한 거의 모든 암
에 효과를 가진 것으로 광고되고 있다. 1980년대 초 통계에 의하면 4만명
의 암환자가 사용하고 있다. 사용 지역은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오
스트리아, 스웨덴 등 유럽국가들로서 비정통 요법에 대한 규제가 미국과
다른 것과도 관련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미슬토 추출물 어떤 제제도 안전
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류하여 약으로 허가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의사
들도 유럽에서 직접 구매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스카도르는 암치료에 효과가 있을까? 전임상적 연구와 임상 연구에 의
해서 판단할 내용이다. 이 제제가 직접 세포독성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그러나 1984년 스
위스 암협회(Swiss Society for Oncology)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카도르
의 인간 암에 대한 효과 증거가 없다는 언급도 발견된다. 물론 미국에서는
미슬토 제제를 어떤 용도건 약으로 허가하지 않고 있으며 의심스러운 암
요법제로 분류한다. 다시 말해 근거가 없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믿는 사람
이 있어 계몽해야 하는 약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런 자료는 인터넷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캐나다의학협회지 1998년 5
월 자료에 의하면 이스카도르의 항암제로의 가치가 주로 앞서 언급한 인지
학 관련 병원 의사에 의해 독일과 스위스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다고
나와 있다. 현재까지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된 임상 시험결과를 검토한 결
과 시험 디자인상 결함으로 인해 시험결과의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내
용이 나와 있다. 
 
4. 황박사와 미슬토의 문제, 결론

  약은 어떤 구체적인 질병에, 예를 들어 암이면 어떤 암에 얼마만큼 효과
가 있는지,  효능성의 파악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때 부작용과 독성의 정성적, 정량적 양상, 즉 안전성의 파악이 중요하
다. 효능성과 안전성은 임상 시험으로 나온 결과만이 말해 준다. 이것이 무
엇을 말하는지는 게시한 '비아그라-신약개발'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러한 약의 과학적 개념으로 보아 황박사가 말하는 미슬토는 아직 분명
한 그림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효과가 있다고 해도 실제 암에 사용하기에
미약할는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해도 기존의 약보다 못할
지도 모른다. 또한 효과가 있다고 해도 특정 암에 대한 효과이지, 자신이
원하는 암에 듣는 약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아직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황박사는 이런 미슬토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인지의학적
반경에서 주장하는 거의 모든  암에 전부 듣는 것 같이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찾아온 환자에게 그는 의사로서 진정으로 어떤 도움을 주려는
것일까? 아니면 영업적인 이득만을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과학적
인 약을 아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목적일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과연 무
슨 목적으로 이렇게 하는지 황박사 스스로 묻기를 바란다.           
 
5. 참고

1) Michael Castleman, The Healing Herbs, Bantam Books, New York, 
  1991.
2) Martin Gardner, Fads & Fallacies in the Name of Science, Dover   
  Publications, New York, 1957.
3) James E.F. Reynolds, ed., Martindale The Extra Pharmacopoeia, The 
  Pharmaceutical Press, London, 1989.
4) iscador 인터넷 검색에 의해 quackwatch, 캐나다의학협회 자료 등을 찾 
  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