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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사학과 응용운동학, 마술적 진단법'
  글쓴이 : kopsa     날짜 : 99-11-22 18:26     조회 : 5297    

 '반사학과 응용운동학, 마술적 진단법'

  마사지는 인체의 부분을 비비거나 압력을 가해서 근이완과 나아가 혈액순환을
돕는 방법이다. 이 경우 정통의학에 보충적인 대체의학적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뉴에이지에서 믿는 마사지는 이런 것이 아니라 인체 외부의 반사
점을 내부장기와 연관시킨 반사학(reflexology)이다.  반사학에는 지압, 발반사학,
극성반사학, 부위요법 등 세부 원리에서 차이가 있는 여러 종류가 있다.

1. 반사학

  지압(acupressure)은 인체의 지압 점에 압력을 가해 자극하여 경락을 통한 기
의 흐름을 원활히 하며 해당 장기를 튼튼하게 한다는 중국의 이론에 입각한 것
이다. 발의 반사 점에 압력을 가하는 발반사학(foot reflexology)은 지압과 사촌
격의 고대요법이다. 이 경우에도 인체의 기관이나 부위와 연결된 반사점이 상세
한 그림으로 명시되어 있다. 아마도 상담 등 방법으로 병 진단을 한 다음에 또
는 반사점에 따른 감각적 반응을 척도로 진단한 후에 해당 부위에 압력을 가하
는 것으로 생각된다.
  극성반사학(polarity reflexology)은 오스트리아 태생인 슈토네(Randolph
Stone)가 창안한 것으로, 그는 1973년 은퇴한 다음에는 인도에 가 살았다. 만유
생명력을 기초로 한 어떤 치유 철학과 동일하게 이 경우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 경로를 상정하여 스트레스 등의 인자에 의해 에너지의 흐름이 약
해지거나 막히며 적절한 에너지를 가해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인도 아유
르베다 의학의 극성개념을 상정한 것이 독특하다. 
  이론상 인체의 두부와 오른쪽 부위는 양전하를, 발과 왼쪽 부위는 음전하를
가졌다고 본다. 치료사의 손도 오른손은 양전하, 왼손은 음전하를 가졌으므로 예
를 들어 음전하 부위의 이상에는 양전하를 가진 오른 손을 놓아 극성 에너지의
균형을 도모하여 병을 치료한다. 창시자가 자연요법사, 척추교정요법사, 정골요
법사 자격자라고 말하는 점에서 상담이나 감에 의해서 진단을 내린 후에 극성
반사학의 원리를 따라 해당부위에 마사지를 하거나 적절한 식품을 추천할 것이
다.
  서양의 반사학인 부위요법(반사 부위요법)은 미국 버몬트 의과대학을 졸업하
고 이비인후과 의사로 활동하던 피츠제럴드(William Fitzgerald)에 의해 창안되
었다. 그는 1917년 조수인 바우어스(Edwin Bowers)와 공동으로 < 부위요법
(zone therapy) >을 저술하였다. 그 뒤에 미국의 자연요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러스트 (Benedict Lust)에 의한 책도 나왔다.
  이 요법에서는 특이한 해부학을 인정한다. 인체는 수직으로 몸의 오른쪽, 왼쪽
부위에 각각 5개씩, 정확히 10개의 부위로 나눌 수 있으며 개개의 부위는 개개
손과 발에서 끝난다는 개념이 있다. 따라서 부위요법사들은 해당 손가락과 발가
락 또는 몸 부위에 압력을 가해서 그 부위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본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고무줄로 묶어 파랗게 할 수도 있으며 핀으로 찌르
거나 기타 다른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러스트의 책에는 암, 소아마비, 맹장염 등등의 치료법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갑상선 종에는 첫째, 둘째손가락에 압력을 가하고 갑상선종이 악화되어 제4부위
에 영향을 미치면 넷째 손가락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식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넷째 손가락이나 셋째 발가락에 압박을 주어야 한다.

2. 반사학과 홍채진단

  앞의 반사학은 인체 외부에 내부와 연결된 반사점이 있다는 추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때 반사점이 있는 부위는 두개(scalp), 귀, 얼굴, 코, 혀, 목, 등, 팔, 팔
목, 손, 복부, 다리, 발 등등 여러 부위이다. 이들 부위를 간단히 조작함으로써 에
너지 흐름을 촉진하여 해당 부위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발상이다. 또한 반사
학의 주창자들은 "인체외부에는 내부를 볼 수 있는 눈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러한 개념을 홍채진단으로 살펴본다. 
  홍채진단(iridology)은 헝가리 의사 펙첼리(Ignatz von Peczely)가 창안하여
1880년 책으로 써내었다. 이 기술은 즉시 독일과 스웨덴의 자연요법사의 관심을
받았으며 미국에는 란(Henry Lahn)에 의해 도입되었다. 란은 1904년에 영어로
된 최초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란의 제자인 자연요법사 린들라(Henry Lindlahr)
는 1917년 < 홍채진단과 기타 진단법(Iridiagnosis and other Diagnostic
Methods) >이라는 책을 지었다. 
  린들라는 책에 홍채진단의 탄생배경을 적어 놓았다. 펙첼리가 10살 때에 부엉
이를 잡아 잘못하여 다리를 분질렀을 때 새로운 과학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부엉이의 눈에 실제 부엉이에 나타난 병증세가 모두 들어 있는 것
을 발견하고 이로부터 진단법에 착안하였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홍채진단을 가장 널리 광고하는 사람이 작가이며 영양사인 젠
센(Bernard Jensen)이다. 젠센은 자연은 인간에게 홍채라는 소형 텔레비전 스크
린을 주었는데 이것은 신경반사반응에 의해 몸의 가장 멀리 떨어진 부위의 것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홍채분석은 가장 신뢰성이 높으며 몸 상태에
관한 한 서양의학적 검사보다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였다.
  홍채진단의 과학성 여부는 쉽게 판별 가능하다. 과학적으로 병진단을 내린 다
음에 그것을 모르게 한 상태에서 홍채진단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지
보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이에 대한 실험이 이뤄진 적이 있다. 젠센과
다른 7명의 저명한 홍채진단사를 동원한 시험에서 이들은 간 또는 담낭 이상을
가진 사람과 건강한 사람을 구별해 내지 못했다. 또한 홍채에 나타난 것이 무엇
을 의미하는지 조차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홍채진단이 국내에 도입되어 기사화 되고 있다. 1996년 12월
어느 신문에는 "눈의 홍채를 통해 자신의 수명은 물론 작고한 부모와 자식 등
가족의 수명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홍채진단법이 21세기를 주도할 새로운 진단
법으로 등장, 의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라고 기사화 되었다. 그래서 국내에
서도 가정의학 전문의 2명이 러시아의 한 국립병원에 연수를 떠났다는 것이다. 
  양자공명 분석법(QRS) 책자에는 인간의 마음을 분석해 낼 소지가 있다는 식
의 내용이 있다. 그리고 홍채진단은 이와 같이 인간의 수명을 읽어 낼 수 있다
고 한다. 이것이 가능할 진데 인간의 질병의 진단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과학
은 이와는 다르다. 원인과 결과의 상관성이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되어야 하며
그 상관성을 맺어 주는 메커니즘 또한 분명하기 전에는 믿지 않는다. 

3. 응용운동학

  반사학도 그렇지만 자연요법사가 활용하는 병진단과 처치방법에 응용운동학
(Applied Kinesiology)이 있다. 운동학이라면 근와 운동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점
에서 문제될 것이 없지만 이들은 근시험에 기초한 의사과학적 의학에 응용운동
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방법은 1964년 디트로이트의 척추교정요법사 굿하
트(George Goodheart, Jr.)에 의해 최초로 절차가 개발되었다.
  굿하트는 근그룹이 내부 장기와 에너지 경로를 통해 연관되어 있으며 근을 시
험하여 장기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인체 표면의 근과 대응하
는 내부 장기를 설정하였다는 점에서 원리상 반사학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응용운동학은 단순한 병의 진단보다는 이 방법으로 적절한 식품, 색깔 등
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본래 응용 운동학의 근시험법은 환자의 입에 시험물질을 물린 후에 타액이 나
올 때까지 환자의 뻗은 팔을 누르는데 드는 힘을 측정하는 것이나 각종 변형된
방법도 나왔다. 시험대상이 한 손에 시험물질을 들거나 몸의 부위에 시험물질을
댄 상태에서 팔을 수평으로 뻗는다. 이 때 진단자는 자신의 손바닥을 뻗은 팔
위에 놓고 그 팔을 아래로 내릴 수 있도록 일정한 힘으로 아래로 누른다. 다음
에 시험물질을 잡지 않거나 대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한 시험을 하여 만일 시험
물질을 잡거나 댄 상태에서 팔을 누르는데 좀 더 많은 힘이 필요할 경우 시험물
질이 내부 장기에 좋은 영향을 미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믿는다. 또는 인체는
그 시험물질이 결핍된 상태라고 판단 내린다.
  응용운동학을 변형한 접촉반사 분석법(contact reflex analysis)도 활용되고 있
다. 이 방법은 척추교정요법사의 손가락이나 손을 환자의 몸에 존재한다는 75개
의 반사점 중의 하나에 놓아 환자의 팔이 쉽게 아래로 내려가면 그 반사에 해당
하는 증세가 있다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 진단법의 옹호자는 이 방법에 의
해 1000가지 이상의 건강 문제를 알아낼 수 있으며 또한 유사하게 적절한 냉동
건조한 야채나 동물의 장기를 처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응용 운동학의 변형법으로 오링테스트나 아령방법도 사용되고 있
으나 어떤 방법이건 응용 운동학의 과학성 여부는 간단한 시험에 의해 분명히
할 수 있다. 진단자나 시험대상이 무슨 물질을 쥐었는지 모른 상태에서 진단을
해 보도록 하면 된다. 이때 재현성이 있을 리가 없으며 그저 진단자나 시험대상
의 기대효과가 반영된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 감응마술과 대체의학

  원시시대이래 인간은 자연적인 과정이나 사건을 마술로 대신하려고 시도하였
다. 그래서 숨겨진 어떤 정보가 원인과 결과를 맺어 준다고 보아 점술을 믿었다.
또한 물체, 사람, 심벌에 힘을 행사하여 대응하는 상대에 영향을 주려고 했다.
이것이 감응마술이다. 또한 원시인들은 주술을 외워, 부적을 붙여 그리고 몸짖언
어를 통해서 예를 들어 병을 일으키는 귀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 모
든 마술을 우리는 미신이라고 부른다.
  이 중에 대응하는 상대를 상정한 감응마술은 흥미롭다. 어느 연속사극을 보면
저주할 사람의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활을 쏴 상처를 낸다. 이렇게 하여 그 사
진의 인물에 실제 같은 저주가 옮겨가 붙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이것이 감응마
술이다. 현재 대체의학계 일부에서 믿는 반사학, 응용운동학이 감응마술에 대한
믿음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물다.
  손, 발에 인체의 작은 형상이 있으며 손, 발에 힘을 행사하여 인체내부의 대응
하는 기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은 감응마술이다. 인간의 눈이 내부의 기
관을 보여주는 텔레비전 스크린이라는 개념은 작은 형상 개념이다. 또한 응용운
동학에서 손에 쥔 당근의 영향이 해당 장기에 전달되고 그 결과가 근에 나타난
다는 믿음 또한 감응마술일 뿐이다. 그래서 당근의 그림이나 설탕 분자식만 쥐
어도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지 않는가.

5. 참고

1) <의약정보> 1998년 5월호에 게재한 글이다.
2)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3) Martin Gardner, Fads & Fallacies In the Name of Science, Dover         
  Publications, Inc., New York, N.Y.,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