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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보기도 효과 연구 정리(1) 차병원 연구 책 내용 게시
  글쓴이 : kopsa     날짜 : 06-04-10 15:31     조회 : 4797    
중보기도 효과 연구 정리(1) 차병원 연구 책 내용 게시 

차병원 중보기도 연구는 2005년 <사이언스타임즈>의 칼럼으로 게시한 적이 있
는데, 이번에 <흥미 있고 진지한 과학 이야기>에 이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조
금 자세히 적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중보기도 효과 연구 문제를 정리하기 위
해 이 부분을 다시 게시합니다. 

<기도 효과는 과학적 증명이 가능할까>
   
  2001년 9월 미국에서 발행되는 <생식의학지>에는 서울 차병원에서 수행된 중
보(仲保) 기도, 즉 남을 위한 기도의 효과에 관한 놀라운 결과가 발표되었다. 미
국 등 멀리 떨어진 곳의 기독교 신자가 시험관 아기 임신을 위해 차병원을 찾은
환자의 사진을 놓고 기도를 함으로써 기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임신 성공률
이 26%에서 50%로 2배나 높아졌다는 것이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차광렬은 C.C. 불임센터(컬럼비아.차 불임센터)를 통해 컬
럼비아대 의대의 연구원 신분이며 제2 저자인 대니얼 워스는 기도 효과  연구에
경험을 갖고 있는 변호사이다. 그리고 제3 저자는 컬럼비아대 의대 산부인과 과
장인 로제리오 로보였다. 

  이 연구 결과가 <뉴욕 타임스> 등 언론에 널리 보도되어 알려지자 기독교 반
경의 환영도 있었으나 일부 과학자의 회의주의적 비판도 제기됐다. 과학은 초자
연적 인자를 개입시키지 않는 자연주의적 탐구이다. 종교와는 다른 신을 배제한
영역이 과학이다. 때문에 설혹 기도 행위에 따른 효과가 증명된다고 해도 그 원
인을 신으로 돌릴 수 없으며 이러한 과학으로 굳이 신의 계시를 증명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기도의 효과만을 알기 원한다고 해도 신의 역사(役事)를 과학적 실험 설계로
파악하는 데는 불확실한 변수가 많다. 신의 응답이 즉각적인 임신 성공만으로 나
타날지 분명하지 않고 더욱이 그 신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나타날지 의문이
있다. 또한 기도의 효과는 기도자와 피(被)기도자의 신앙심에 의해 결정될 것 같
은데 이 마음 속 인자를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그뿐 아니라 누가 실험 외의 기
도를 받았는지 모른 상태에서 실험 결과의 해석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중보기도 연구는 실험의 변수 통제가 어렵다. 신의 뜻을 알기가 어
려운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 또한 연구의 밑바탕이 되는 이론적 측면에서 중보기
도에서 가정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효과의 전달은 아인슈타인도 인정할 수 없
다고 했듯이 과학에서 증명된 적이 없다. 신을 개입시키지 않는 초월명상에서 중
보기도의 양자역학적 메커니즘을 말하기도 하나 과학이라고 할 수 없는 추정일
뿐이며 기독교에서 이러한 이론을 지지할리도 없다.   

  이러한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드물지만 중보기도 연구가 발표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에서는 대체보완의학의 범주에 넣어 연구비까지 할당하고 있다. 중보기
도 연구 중에 차병원 연구는 컬럼비아대라는 명성과 함께 기도 효과가 현저했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과학 연구는 실험과 자료의 도출 그리고 자료의
일반화와 결론에 오류가 없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이 점에서 차병원의 연구
는 단지 본 실험을 해볼 가치가 있는 ‘예비 연구’라고 한 점에서 그리고 기본적
으로는 잡지에 게재되는 단계에서 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직접 문제 제기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종교적 교리와 관련하여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계속됐다. 그렇다면
기도에도 불구하고 50% 임신이 되지 않은 환자가 신의 징벌에서 벗어나지 못했
다는 죄의식을 갖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신의 응답이 시험관
아기 임신이라면 이러한 임신을 금지하는 가톨릭 등의 윤리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의 문제도 있다. 전체적으로 이 간단한 실험 하나가 얼마나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지 알 수 있다.

  이 실험에 대해 처음부터 정식 문제로 받아들여 진 것은 연구를 환자에게 알
리지 않은 임상 윤리 문제였다. 차병원 윤리위원회(IRB)는 중보기도가 환자에게
해를 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서면 동의가 불필요하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기도
가 환자에게 생리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가정된 이상 알리지 않은 문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 연구의 저자로 컬럼비아대의 연구원이 참여한 이상 美
보건부(HHS) 산하 인간연구보호실(OHRP)의 개입이 당연하다. 이들은 2001년
12월 컬럼비아대 보건과학(CUHS)이 윤리 규정을 위반했음을 확인했다. CUHS
에 속한 로보가 이 연구를 컬럼비아 장로병원(CPMC)의 IRB에 보고하지 않았다
는 것이다.

  그러나 로보의 역할은 연구가 완결된 6-12개월 뒤에 이 연구를 차교수로부터
듣고 논문 작성과 발표 등을 도와준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들은 이 연구가
컬럼비아대 보건 과학에 속한 연구자가 시작한 것이 아니며, 서울의 차 병원 윤
리위원회에서 승인한 것이며, 환자도 차병원 환자이며, 미 연방 정부의 연구비가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CPMC 윤리위원회에서 로보의 산부인과에 대해 교
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문제를 종결했다.

  실험 설계의 애매함, 실험의 근간이 되는 이론의 문제, 그리고 다음에 언급할
저자 워스의 문제와 함께 이 연구의 비판자들은 컬럼비아대와 <생식의학지>에 
계속 논문의 철회를 요구하였다. 이 압력에 의해 컬럼비아대에서는 상황을 조사
할 팀을 구성하기까지 했으나 2004년 12월 로보가 논문에서 이름을 삭제하는
선에서 문제가 마무리됐다. 로보와 컬럼비아대는 이렇게 함으로써 차 병원의 연
구와 관련된 논란에서 떠날 수 있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중보기도 실험을 설계한 워스에 관한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워스는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이지만 캘리포니아 존 F. 케네디 대학의 초심리학
석사학위를 갖고 이 분야를 연구를 해 왔다. 그는 함께 공부한 호바스라는 사람
과 공동으로 많은 연구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예를 들어 ‘도룡용 앞다리의 재생
속도에 미치는 대체적 치료에 대한 효과’ 논문은 도룡용 앞다리를 수술에 의해
절단하고는 손을 직접 대지 않고 안수를 함으로써 재생 속도가 빨라졌다고 통계
적 결과를 내어 초심리학 반경의 잡지에 발표한 것이다. 이번 중보기도 연구는
정통 의학 잡지에 발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04년 5월 워스가 호바스와 함께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됐다. 같은
해 7월 호바스는 감옥에서 자살하였고 11월 워스는 5년 형과 3년의 보호감호
형을 선고받았다. 이 워스의 일에 대해 영국 가디언의 옵서버는 ‘기도의 힘 시험
관내 수정 기적에 사기꾼의 역할이 드러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으나
실험의 평가는 그 실험 자체로 내려야 할 것이기 때문에 워스의 범죄 행위는 직
접적으로 연구 문제로 볼 것은 아니다. 차광렬도 2004년 11월 워스의 범죄 행위
가 연구와는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차병원의 연구 결과와 같이 중보기도가 효과가 있는지는 현재 상태에서 연구
결과를 그대로 믿을 과학자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이 연구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과학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예외적인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실험 결과가 재현
되는지, 좀 더 정교한 실험 설계로 바꾸어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문제와 맞물려 있다. 예비 연구라고 했으나 4-5년이 지난 지금까지
후속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 연구에 대한 긍지와 책임성의 점에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중보 기도가 효과가 있는지는 신의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인간이
제한된 과학으로 파악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닐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