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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락, 경혈의 신비? 소광섭 교수의 새로운 조직 발견 (1)
  글쓴이 : kopsa     날짜 : 04-09-20 10:41     조회 : 8273    
경락, 경혈의 신비? 소광섭 교수의 새로운 조직 발견 (1)

서울대 물리학과 소광섭 교수는 한의학물리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
문 지상(예, 동아일보 2004.07.08 19:10:08, 경혈 경락의 신비, 해부학으로 푼
다)에 그가 “경락, 경혈의 실체를 해부학적으로 밝히고 있어 세계적인 주목을 끌
고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신문에 보도된 그의 연구와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다음에 그가 발표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게시할까 합니다. 

1. 소 교수와 봉한 학설 

위에 인용한 동아일보 기사는 소 교수가 “이게 경혈과 경락으로 추측되는 조직
입니다”라며 현미경 사진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것이 아마도 가장 최
근 흰쥐의 간 표면에서 발견한 조직인 것 같은데, 9월 벨기에에서 열리는 국제침
구수의학회(IVAS)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 조직의 모양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흰쥐의 붉은 생체조직을 배경으
로 하얀색의 조그만 봉오리 모양과 가느다란 관이 선명하게 보인다. 봉오리 너비
는 0.5∼1mm, 관의 지름은 머리카락 절반 두께인 50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다."

이 봉오리 모양과 가느다란 관은 김봉한이라는 북한 학자의 봉한 학설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래 좀더 설명할 것이지만 봉한 학설에 의하면 온 몸 곳곳에 봉오리
(봉한소체, 경혈)와 관(봉한관, 경락)이 그물망을 이루며 연결돼 있으며 봉오리
안의 핵 모양의 알갱이(산알)가 생리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이
봉한 학설을 소 교수가 재현했다는 것입니다.

2. 월간중앙 허의도 편집장, 봉한 학설 

소광섭 교수 연구에 대해 월간중앙 허의도 편집장이 흥미 있는 글을 적었습니다
(월간중앙 2004.09.15 입력, 무명 의학도 공동철이 그립다). 소광섭에서 김봉한
그리고 김봉한에 대한 책을 쓴 공동철로 이어지는 글인데 허 편집자가 아는 이
로 보이는 공동철은 김봉한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마흔 다섯에 요절했다
고 합니다.

공동철이라는 이름은 강박사가 책을 내기도 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었기 때문에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책을 읽은 적은 없습니다. 여하튼 허의도 편집장
의 글을 통해 김봉한과 봉한 학설 등을 좀 더 알아봅시다. 아래 몇 대목을 인용
하였습니다.   

“그는(김봉한)은 1941년 경성제국대 의학부를 나와 경성여자 의과전문대(지금의
고려대 의대 전신) 강사생활을 하다 한국동란 때 월북(또는 납북)했습니다. 이후
그는 평양의학대학 생물학과 강좌장까지 지내며 경락 연구에 몰두했고 1965년 4
월 '생명유기체의 자기 경신에 대한 학설'을 제창한 이후 공식 기록에서 사라졌
습니다. 울분으로 고층건물에서 투신자살했다, 아오지탄광에 끌려갔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등 진위를 알길 없는 소문만 나돌 뿐이었다고 합니다.”

“김(봉한) 교수는 지난 1950년대 말부터 경락 연구에 투신한 이래 1961~65년
발표한 5편의 논문을 통해 서양 의학이 '반쪽'에 지나지 않음을 증명하려 했습니
다. 이중 제4 논문 '산알 이론'(산알은 '살아있는 알'의 우리말)과 마지막 논문
'혈구의 봉한산알, 세포환'은 생명체의 최소단위가 세포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고
산알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즉 새로 발견된 생체구성의
최소 단위 산알은 경락(봉한관으로 명명됨)속에서 서로 융합해 세포 속으로 들어
가고 그 속에서 다시 산알로 분열돼 경락으로 되돌아오는 역동적 운동을 거듭한
다는 것이죠. 결국 세포는 산알 운동의 과도기적 존재에 불과한 셈이 됩니다.”

“그가 개체발생 실험을 통해 발견한 봉한관은 혈관, 임파선과는 다른 제3의 맥관
으로 다른 부위에 비해 전도도가 높고 내부는 DNA, RNA등 생체 활성 물질로 채
워져 있는 형태입니다. 특히 그것은 동양 전통의학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
하고 방대해 신체표피, 내장, 중추신경, 혈관 등 거의 모든 부분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 연구자의 평가

이번 소광섭 교수 연구의 작업가설은 봉한 학설에서 나왔고 이 가설을 증명하는
증거를 찾았다는 것인데, 학술잡지에 발표한 논문의 분석은 다음에 다루겠습니
다. 다만 앞의 동아일보 기사에 나와 있는 이 연구에 참여한 학자의 말을 직접
들어 봅니다.

소광섭 교수는 “새로운 조직을 발견한 것은 사실이지만”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새로운 조직이란 기능적으로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인위적 물질(artifact)인지도
확인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 교수도 “중요한 점은 이 조직이 어떤 생리적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규명하는 일이다”라고 했지만 기능이 나와야 새로운 조직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경혈, 경락을 말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연구가 필요할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쥐의 혈관 내에서 이제 쥐의 간 표면에서 이러한 조직을 발견했
다는 것인데 소 교수도 “먼저 간뿐 아니라 모든 장기와 피부에서도 이런 조직이
발견돼야 ‘경락 후보’로서의 기본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 수의대 윤여성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물체의 순환계는 혈관계와
림프관계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연구팀이 발견한 조직은 제3의 순환계로 보여진
다. 쥐에 존재한다면 사람에게도 유사한 조직이 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고 인용돼 있습니다. 소교수도 그렇지만 이들이 얼마나 앞서가는지 알 수 있
습니다.

약리학 전공이라는 이병천 박사의 말도 인용돼 있습니다. “봉오리 안에 핵 모양
의 알갱이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관찰했다. 봉한 학설에서는 이를 살아
있는 알이라 해서 ‘산알’이라 부르고 그 역할은 상처 부위의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산알’의 유전자가 어떤 특성을 갖는
지 파악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4. 결론

봉한 학설은 김봉한이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까지 연구한 결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이북에서, 이북의 과학 환경에서 연구된 것입니다. 이 학
설의 과학성에 대해 의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 학설을 작업 가설로 채
택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운 조직”을 발견했다는 것인데 그 다음에 어떤 연구가 되어
야 할지, 앞서 말한 대로 이 조직이 인위적 물질일 수도 있고, 인위적 물질이 아
니라도 특별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연구자라면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확증
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소 교수와 연구자들이 김봉한의 연구(경혈. 경락 등)를 진리로 본다는 인상을 줍
니다. 허준의 동의보감(한약)이나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체질론)을 믿는 것과 유
사합니다. 김봉한의 연구도 본시 뿌리는 전통 의학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조잡한
경험과 철학에 의해 구성된 전통 의학 체계가 과학으로 증명될 수 없다는 점에
서 소 교수는 앞서 나가지 말고 “새로운 조직” 하나만이라도 분명히 해야 할 것
입니다. (다음에 계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