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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졸중 환자가 빨리 병원에 와야 하는 이유
  글쓴이 : 이병철     날짜 : 02-08-05 22:27     조회 : 5079    
뇌졸중 환자가 빨리 병원에 와야 하는 이유

이병철님이 홍석기님의 "뇌졸중 땐 일단 양방먼저..제발,,"에 보충 글을 올
리셨습니다. 형식에 맞추기 위해 제목 등 몇 구절 편집했습니다. 이해하실
줄 생각합니다. "회원 정보/토론"의 글은 삭제합니다. 아래 이병철님 글입
니다. (언제 회원들이 모여 한의학을 비롯한 대체의학의 문제랄까, 병을 예
방하고 치료받기 위해 무엇을 믿어야 할 지에 관한 책을 펴냈으면 합니다)

.............................
뇌졸중에서 한방치료의 효과에 대한 내용은 일단 접어 두고, (홍석기님의
글에 대해 보충 글을 올립니다.)

"양의학의 입장에서 보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과량의 출혈 즉, 약물로
뇌압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는 두개골을 열어주거나 개두술 및 혈종제거술
등으로 감압해주는 것 이외의 대안은 없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빨리 병원에 와야 하는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셨겠지만) 이 내용은 1970대
초까지의 인식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의사들조차 뇌졸중의 치료에 있어
대부분이 회의적이었지요. 그러나 최근 20여년동안 뇌과학에서는 하루가
달라지게 변하고 있습니다. 뇌세포의 허혈 손상에 대한 병태생리들이 밝혀지고
있고 뇌영상진단학의 발전은 당장 내년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를 정도로 급
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혈관이 터
지는 거고 또 하나는 혈관이 막히는 것입니다.

뇌졸중환자가 빨리 병원에 와야하는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1. 증상만으로는 이의 완전한 감별이 불가능합니다.
(이를 최소한 전산화 단층촬영이 필요합니다, 또한 뇌졸중이 아니면서 뇌
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겨우도 많이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모두 다
"풍"이라고 한다니 두말 않겠습니다)

2. 뇌경색인 경우, 초급성기에는 뇌허혈 주변부(ischemic penumbra)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이 부위는 혈류가 차단되어 뇌의 기능은 소실되었으나
뇌세포의 생명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치료시간대(therapeutic
window, 뇌졸중 발생후 3-6시간 이내)내에 혈류를 재개통시키면 뇌손상을
최소할 수가 있습니다. 이 치료가 바로 혈전용해요법입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 각 국가에서 뇌졸중 환자는 절대 지체말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한다고 대대적인 국민 계몽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
라도 97년도부터 11월 2째주를 뇌졸중 주간이라해서 대대적인 국민 계몽운
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3. 과거와 달리 뇌졸중 중에서 뇌출혈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뇌출혈의 양이 많은 경우는 매우 치명적이고 혈종제거술이나 두개술
을 요구될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를 한다고 해도 사망률은 매우 높습
니다. 하지만 전체 뇌졸중환자의 소수에 불과하고 현재의 인류 의학으로는
어쩔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어쩔수 없을 것입니다.

4. 뇌졸중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일어납니다. 뇌경색만해도 그 원인은 매
우 다양하고 증상도 천차만별입니다. 뇌경색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달라집니다. 예후면에서 뇌졸중 환자의 1/3- 1/2이 2-3개월
내에 정상으로 회복이 됩니다. 뇌경색 병변의 크기가 작은 경우는 2주내에
거의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코 어떤 치료를 해서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뇌조직 자체의 plasticity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입니
다. 물론 뇌손상 부위가 큰 경우에는 완전회복은 불가능합니다. 이럴 경우
나약한 인간 마음의 나약함을 노리는 사이비 의료, 비과학적 행위등이 판
을 치게 됩니다.

5. 환자에게 있어서는 증상의 회복이 중요하겠지만, 의학 측면에서 중요한
건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그대로 있는 한 뇌졸중은 재발합니다. 따라서 뇌
졸중의 발병기전을 밝히고 이에 대한 원인을 밝혀 이에 대한 지속적인 치
료와 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료선진국이 못됩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
아 그건 한방에 가야 돼"라고 합니다. "왜, 가느냐"고 물으면 "그냥, 다들
그러지 않느냐"고 합니다. 같은 의학의 뿌리를 가진 일본, 중국, 우리나라...
일본은 명치유신 때 전통의학에 대한 비과학적 요소를 말끔히 청소하였습
니다. 중국은 빈약한 국가경제력 때문에 가난한 자들에게 마지못해 전통의
학 이용을 장려(?), 방치(?)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지금도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뇌졸
중에 비방을 가진 한의사들이 그토록 많은데 그들이 왜 몰려오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의학은 과학입니다. 삼각형의 넓이를 계산하는 공식이 문화배경이나 나라
마다 다르지 않듯이 과학은 하나입니다. 양의학이 따로 있고 한의학이 따
로 있을 수 없습니다.

동서협진이라고 선전하는 병원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방에서 그렇게들
많이 합니다. 한의사들은 현대의료기기를 법적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의사들을 고용하여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동서
협진을 표방하는 대학병원의 교수들을 대부분 가까이 잘 알고있습니다만
아무도 동서협진의 우수성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요즘 "한방의 과학화"라는 말들이 많이 나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과학
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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