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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
  글쓴이 : kopsa     날짜 : 01-08-17 07:07     조회 : 6859    
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

한겨레 인터넷에서 김호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약리학교실 주임교수
라는 사람이 쓴  '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라는 기사
를 발견했습니다. 게시 일이 2001년 8월 15일 저녁이니 아마도 8월 16일자
신문에 실렸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기사 원문을 첨부하였습니다.

'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라는 기사 제목을 김호철
교수가 붙였는지 아니면 편집 기자가 붙였는지 알 수 없으나 기사 내용과
동떨어져 보인다는 점에서 편집기자가 붙인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한약
에 대한 맹목적 추종 의식을 가진 사람이 우리 주위에는 지나칠 정도로 많
습니다. '대중 매체 모니터링'에 게시된 박중성 회원님의 글이 한겨레신문
의 문제를 적절하게 나타내고 있습니다.

약에서 중요한 것은 적응증, 제형, 용량, 용법입니다. 신약을 개발할 때 어
떤 병을 목표로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다음에 제형, 용량, 용법이 정해진
가운데 그 목표를 위해 약을 투여합니다. 그 결과 나온 안전성과 효능성
자료를 평가하여 약이 될 수 있는지 결정합니다. 물론 전임상 시험자료도
중요하지만 최종 안전성과 효능성은 임상시험에 의해 판단됩니다. 

A라는 성분의 약이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합시다. 만일 적응증을 추가
하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 적응증을 목표로 새로 시험해서 신약허가
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제형, 용량, 용법 어느 것 하나가 달라져도 새로
신약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안전성, 효능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
운 자료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음에 A 성분에 B 성분을 복합할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A, B 개개 성
분에 대한 안전성 효능성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복합제제는 새로운 자료
를 갖추어야 합니다. 약의 안전성, 효능성 반응이란 수학적으로 덧셈, 뺄셈
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복합해서 시험해서 나온 자료를 갖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약 성분 A에 다른 성분 B, C 등을 복합하여 약을 개발한다고
합시다. 예를 들어 해열진통 성분에 기침을 억제하는 성분,  콧물을 억제하
는 성분 등을 복합한 종합감기약을 흔히 봅니다. 그러나 종합감기약은 바
람직하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여러 증상을 함께 가지지 않고도 복용할 가
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콧물이 나오지 않는데 콧물을 억제하는 작용이
사람 몸에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부작용이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의사가 증
상을 보고 결정하여 개개 성분의 약을 처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입니
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예를 들어 복합균에 감염되었을 경우를 생각해서
개개 균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항균 성분을 복합하여 약으로 개발하는 것
이 바람직할까요?  이 경우 앞서 말한 종합감기약과 유사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보다 더욱 큰 문제는 부작용입니다. 개개 약 성분은 효능성
과는 별개의 부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균에 동시에 듣는 한 개의
성분으로 된 약보다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다만 항균제의 경우 성분을 복합하여 항균력이 상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면 바람직합니다. 한가지 균을 죽이는데 머리를 치는 것과 복부를 치는 성
분을 복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이는 항암제의 경우에도 해당됩
니다. 같은 기전으로 작용하는 항암제를 복합하지는 않지만 기전이 다르다
면 복합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김호철 교수의 글로 돌아옵시다.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를 말하
고 있습니다. 이 경우 문제가 무엇일까요? 우선 간단히 앞서 성분을 복합
할 경우로 말한 대로 새로 신약허가를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한가지 적응
증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제형, 용량, 용법을 새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입니
다. 그렇지 않고는 안전성, 효능성 어느 것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김호철 교수는 "암이나 만성질환 등 많은 질환이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
하면 효과가 좋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중서의 결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
며 이를 널리 이용하고 있다.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한가지만 복용
할 때보다 부작용이 덜하고 치료효과가 좋아진다면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
람직할 것임에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한의계에서는 중국을 잘 인용하지만 중국 과학 수준이 그리 높지 못
합니다. 과학적으로 확립된 근거가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상상
을 가미하여 이렇게 말함으로써 김교수는 기사제목대로 '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의 뉘앙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교수가
제목을 달지 않았다고 해도 일정 부분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이어 김교수는 "그러나 함께 복용하였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치료효과가
낮아지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실제 김교수는 한약
과 양약을 함께 복용했을 때의 문제를 나타내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
사 제목이 잘못됐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김교수는 이를 "한약과 양약을 함께 사용했을 때 서로 상호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 중의 하나가 대사속도이다.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면 서로의 배설과 대사속도를 방해하거나 촉
진하므로 혈중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하여 대사적 상호작용을 강
조했습니다.   

강박사는 서울대 생약연구소(천연물과학연구소)에서 생약이 간 대사 효소
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약 성분 중에는 대
사적 상호작용을 일으킬 것들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서 한약의 성분이
대사 효소의 작용을 크게 하거나 작게하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간 효소가
이렇게 되면 그 효소의 작용을 받는 양약의 대사에 영향을 끼칩니다.
간단히 말해 빨리 체외로 나가거나 늦게 나가는 등의 일이 생깁니다. 

김교수는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할 때의 문제로 이를 지적했지만 실제
더욱 중요한 다른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암이나 만성질환에 한약을
쓴다고 합시다. 물론 한약은 성분 면에서 애매한 것이 많고 어떤 약효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도 안전성, 효능성이 검토된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성분만
보아도 안전성, 효능성의 점에서 문제가 많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여하튼 한약
을 효과를 기대하며 쓴다면 그것이 암 세포건, 면역계건, 심장이건, 혈관이건
무엇이건 인체 생리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때 한약을 양약과 함께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둘이 서로 돕
는다는 발상은 지극히 상상일 뿐입니다. 이미 양약은 안전성과 효능성을
최적화한 제형, 용량, 용법을 갖고 약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에 한약이 덧붙
여진다고 합시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다시 말합니다. 양약의 경우 예를 들어 그 약을 복용할 경우 심장이나 혈
관이 어떤 상태로 어느 정도 되어 혈압이 낮아지고 어떤 부작용이 얼마나
있을지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다시 심장이나 혈관에 영향을 주
는 한약이 보태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 지도는 망가져 버립니다.
효능성도 그렇지만 특히 안전성 면에서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돼 버립니
다. 잘못하면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김교수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 약효를 나타내는 치료용량은
양약이나 한약이나 모두 안전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나"라 했습니다. 그러나 양약과 한약은 별개가 아닙니다. 모두
인체 생리를 통해 작용을 나타냅니다. 앞서 말한 대로 개개 약의 용량이
안전하게 설정됐다고 하더라도 둘이 합해지면 안전성, 효능성 어느 것도
보장하지 못합니다.

한겨레 신문은 '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라고 했지만
그 제목을 '한약과 양약은 함께 복용해서는 안돼'로 달아야 합니다. 이런
제목을 붙이는 한겨레신문은 절대 인간을 이롭게 하는 신문이 되지 못합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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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양약 함께 복용 제대로 먹으면 효과 두배

한약을 복용하다가 보면 양약을 함께 먹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치료제나 감기약 등을 복용하는 경우에 더욱 흔하다. 이럴
경우 기존에 복용하던 양약은 먹지 말고 한약만 복용해야 할지, 아니면 한
약을 양약과 함께 복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지 궁금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
다.

암이나 만성질환 등 많은 질환이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좋
다고 하여 중국에서는 `중서의 결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이를 널리 이
용하고 있다.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한가지만 복용할 때보다 부작
용이 덜하고 치료효과가 좋아진다면 함께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임에
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함께 복용하였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치
료효과가 낮아지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약과 양약을 함께 사용했을 때 서로 상호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데, 이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 중의 하나가 대사속도이다. 양약이든 한약
이든 우리 몸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약물이 일정한 혈중농도
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은 일단 흡수되면 간장에서 대사되어 배설되는데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면 서로의 배설과 대사속도를 방해하거나 촉진
하므로 혈중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 약효를 나타내는 치료용량은 양약이나
한약이나 모두 안전하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
으나 치료용량이 높아서 부작용을 나타내거나 낮아서 효과를 나타낼 수 없
는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할 때는 자
신이 처방 받은 한의사와 양의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
한 태도이다. 김호철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한약리학교실 주임교수
hckim@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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