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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령수술의 정체
  글쓴이 : kopsa     날짜 : 00-12-18 15:09     조회 : 5876    
심령수술의 정체

이 내용 '신과학은 없다'에 있습니다. 물론 개론적인 것입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면 특히 필리핀의 사례가 사진과 함께 잘 나와 있습니다.
할렐루야 기도원의 문제, 이런 식 심령 수술인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암을
꺼내 보이는 장면이 이런 식 심령수술과 유사해 보입니다. 손톱으로 상처내어
그렇게 했다고 하지만 단시간에 그렇게 많은 피가 응고될 수 있을까, 의심해
봅니다. 이 내용 본래 '미스터리-월드'을 위해 뽑았는데, 이곳에 먼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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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고와 아그파오의 심령수술

심령수술사(psychic surgeon)는 환부를 절제하지 않고 마술적인 방법으로 암세포
등을 끄집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는 칼을 사용하지만 피를 흘리게 하지 않고,
통증을 느끼게 하지 않고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상처는 꿰맬
필요도 없이 감염되지 않고 저절로 치유된다. 

심령수술사로 널리 알려진 사람에 푸해리치(Andrija Puharich)가 브라질에서 찾
아낸 아리고(Jose Arigo, 1918∼1971)가 있다. 푸해리치는 1970년대 초 유리 겔
러를 만나 유리 겔러의 초능력을 책으로 써내기도 한 의사이다. 아리고에 관한 이
야기는 1974년 풀러(John Fuller)의 <아리고: 녹쓴 칼의 의사 (Arigo: Surgeon
of the Rusty Knife)>라는 책으로 나왔는데 푸해리치가 발문을 썼다. 

아리고를 하루에 찾는 환자가 300명이 넘었으니 20년간의 치료사 생활에 얼마나
많은 환자를 진료하였는지 어림할 수 있다. 제법 유명인사 조차 그의 진료를 받기
도 했다. 1957년, 1964년 불법적으로 의료시술을 한 혐의로 브라질에서 기소된 적
이 있으나 사면되었다. 53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아리고는 말 그대로 심령술사이다. 그가 환자를 진료할 때 1800년대에 사망한 독
일의 프리츠(Adolfus Fritz) 박사의 영이 오른쪽 귀에 속삭여 내용을 알려 주었
다. 이와 같이 그는 환자를 거의 보지 않고도 병을 진단하여 흘겨 쓴 처방을 내주
었다. 이 처방은 근처의 약국을 경영하는 처남이 조제하였다. 국민학교 3학년밖에
나오지 않은 아리고가 현대식 약리 처방을 쓸 수 있었다거나 이 처방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처남밖에 없었다는 내용은 믿어지지 않지만 이를 의심하는 사람
은 없었다.

푸해리치도 처방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아리고가 처
방을 하거나 약의 상품명을 기재하는 데 한치의 과오도 없었다고 말하였다. 푸해
리치의 이 말은 아리고의 신비한 능력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로 활용되었다. 푸해
리치는 또한 아리고가 심령수술로 암을 치료하고 눈 수술을 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는 피가 묻은 떼어 낸 조직을 보았으며 눈에 칼을 넣었을 때 환자는 통증을 느
끼지 않았고 수술 후 상처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하였다. 아리고는 혈관을 잡아 맬
필요가 없이 날카로운 말을 던져 피의 흐름을 멈출 수 있었다.

풀러는 아리고가 브라질 상원의원의 폐암을 수술한 장면을 적었다. 그 상원의원이
밤에 폭음하고 잠을 청하고 있었을 때 아리고가 문을 활짝 열고 나타나 눈에 광채
를 띠고 칼을 꺼내었다. 실신한 상원의원이 다음날 아침 깨어 보니 침대 천에 피
가 묻었고 등은 절개되어 있었다. 그의 폐암은 제거된 것이다.

이들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적어도 아리고가 깨끗하지 않은 부엌칼이나 주머니칼
로 수술을 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아리고가 아무 상처도 내지
않고 심령수술을 한 척 한 것이 아니라 심령수술사의 속임수 방법으로 피
부 표면에 약간의 상처를 내어 수술한 것처럼 피를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
이다. 

미국의 비평가들은 풀러가 단지 떠도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으며 이런 책을 출
판하는 출판사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과학적 방법이 무엇인지, 의학 저널리즘의 윤
리가 무엇인지, 떠도는 이야기와 사실을 구분할 줄 모르는 풀러와 출판사의 문제
를 강하게 질책하였다. 이들은 "아리고가 한 부인을 수술할 때 단지 가위를 그곳
에 떨어뜨려 과학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신비한 힘에 의해 가위가 작동하여 악성종
양을 저절로 도려내는 장면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하고 강하게 말했다.

심령수술사 이야기로는 필리핀이 유명하다. 그 중에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 아그
파오(Tony Agpao, 1939∼1982)이다. 그는 필리핀의 가장 아름다운 섬 바구이오
에 진료실을 차리고 환자를 맞았다. 매해 수천 명의 환자가 찾아와서 심령수술을
받았다. 그가 1년에 벌어들이는 돈은 70만 달러로 추정되었다.

그의 능력은 아리고에서 말한 내용과 유사한 것이다. 1975년 초심리학자 웟슨(L.
Watson)은 아그파오의 수술 장면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그는 정말로 상처를 내
지 않고 손을 넣어 결장염 환자의 복부로부터 장의 일부를 떼어 내었다. 웟슨은
이 수술에 솜을 제공한 사람이 자신이었으므로 속임수란 있을 수 없었다고 말하였
다.

그러나 직업 마술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도 있었던 사기꾼의 속임수라고 지적
하였다. 히포크라테스의 한 논문에 귀의 통증을 치료하는 한 사기꾼의 속임수가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그 사기꾼은 손바닥에 솜뭉치를 숨겼다가 그것을 환자의
귀에서 빼낸 것처럼 보여 귀의 통증을 치료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다시 말해서
아그파오는 피가 묻은 조직이 든 솜뭉치를 손이나 어디에 숨겼다가 이것을 보여
주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아그파오는 자신이 맹장염을 앓았을 때 메르세데스 벤츠를 타고 공항까지 간 후에
전세 낸 제트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그곳에서 외과의사에 의해 수술을 받
았다. 어린 아들이 병에 걸렸을 때 미국으로 보내 치료받게 하였다. 1968년 3번째
로 미국을 방문하여 거금을 받고 심령수술을 하였을 때 디트로이트에서 의료 사기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때 그는 혐의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2만 5,000
달러의 보석금을 물지 않고 도망쳐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는 아리고 보다는 필리핀의 심령수술사 이야기가 낯익다.  아그파오는
1982년 세상을 떠났지만 필리핀에는 그의 후예가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도 이들의 이야기를 사실처럼 게재한 월간지가 있었고 텔레비전에서는 이
들을 찾아간 한국인의 이야기가 방영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없으나
필자는 한국에서 심령수술사 이야기를 믿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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