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동서양 대체의학
   
  기수련의 해석
  글쓴이 : 강선석     날짜 : 00-11-26 06:46     조회 : 5518    
기수련의 해석

강선석님이 '회원 한마디'에 게시한 'SBS 기 대탐험 3부 모니터링'의 글을
'대체의학'으로 옮깁니다. 임의로 단락을 나누었습니다. '회원 한마디'의 글
은 삭제합니다. 임의로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강선석님의 전공은 미술입니
다.     
....................
기수련의 해석

제가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신기하고 이상하게 느껴졌던 점은 구석기
인들이 신석기인들 이나 청동기 인들에 비해 그림을 더 잘 그린다는 것이
었습니다. 정말 알타미라동굴 벽화와 같은 동굴 깊숙한 곳에 그려진 구석
기인의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신석기나 청동기인들 만큼 뛰어난 지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참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자연과 사물에 대한
추상적 사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직접적인 감각의 인상을 그대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군요.

이집트를 비롯한 신석기와 청동기인들의 기하학적이고 비사실적인 그림들
은 그들이 이미 보이는 것이 아닌 이지의 판단에 의해서 알고 있는 것을
그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석기인들은 그러한 생생한 이미지를 통
한 주술행위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희망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들소나
산양과 같은 사냥감의 모습을 그려 놓고 사냥을 위한 주술행위를 했습니
다. 그러한 주술 행위는 사냥감의 특징에 대한 정보의 교환과 창과 같은
무기의 사용법 등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장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벽화에 남아있는 흔적에 의해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
문에 구석기인들에게 이러한 주술은 신기한 마법처럼 사냥에 효과가 있었
을 것입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주술은 중요한 의식이 될 수밖에 없었겠지
요.

어떻게 보면 구석기인들의 주술의 효과에 대한 이해처럼 현대의 기수련에
대한 효과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BS 기 탐험 3
부에서 인도의 요가와 중국의 태극권 그리고 한국의 기수련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오래 전부터 전수된 수련법이지만 서로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실체를 아직 알 수 없지만 무엇인
가가 있기 때문에 서로 비슷한 수련법과 효과를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요가의 수행을 하면 호흡이 고르게 되고 양쪽 콧구멍이 균등한 호흡
량을 갖게 된다거나 그러한 수행을 체험한 연예인들의 호전된 신체의 변화
등과 같은, 화면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사실들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기(혹은 쁘라나에너지)라고 하는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효과를 기가 아닌 다른 관점에서
도 얼마든지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가는 일종의 에너지 센타로 이해되는 챠크라라는 곳을 자극하여 기를 활
성화함으로써 호흡을 고르고 몸을 정화시키고 강화시키면서 궁극적으로는
감각을 제어하고 애욕을 벗어나 해탈에 이르는 수행법입니다. 몸에 분포되
어있는 챠크라를 열기 위해서 평소와는 다른 묘한 몸동작을 요구하고 있습
니다. 중국의 태극권은 원형과 나선의 모습을 본떠서 물의 흐름과 같은 부
드러운 동작을 통해 기를 수련하는 권법이라고 합니다. 태극권의 부드러운
동작은 요가의 수행에서처럼 챠크라에 해당하는 단전에 기를 모으고 호흡
을 조절함으로써 몸 안의 평정을 만들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외부의 좋
은 기를 끌어드리는 수행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무병장수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한국의 기수련도 이와 맥락이 비슷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실재로 요가와 태극권 그리고 기수련을 통해 얻어지는 효과를 연예인들의
체험을 통해서 증명하고 있는 내용을 보면, 심리의 안정과 집중력의 향상,
호르몬과 면역체계 등의 내분비계의 호전, 근력이나 평형감각, 순발력 등과
같은 기초체력의 증진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바로 기를 수련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로서 기의 실재를 증명한다거나 기라는 개념을 적용해서 이러한 현상
들을 설명하는 것은 대단한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태권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태권도가 미국인들의 전투력
(?)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태권도를 통해 배우게 된 장유유서
와 같은 예의 범절과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 가족이나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과 유대감을 증진시켜줌으로써 미국사회의 단점들을 보완해 주었기 때
문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기수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결과도 그리 신비롭거
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선 무엇인가 배우는 과정 속에서는 집중력을 요하게 됩니다. 그것이 일
상적인 동작이 아닌 배우기 힘든 몸동작일 경우는 더욱 그렇겠죠. 집중력
의 향상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안정이라는
것 또한 수련장에서 만나는 비슷한 사람들과의 연대감이나 사회적 관계에
의한 것일 수 있습니다. 신체의 건강상태나 체력이 좋아지는 이유는 계속
해서 몸을 움직이는 수련 때문일 것입니다.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
나 경험하는 것이겠지만 격렬한 행동보다는 부드러운 몸동작이 오히려 더
어렵고 많은 집중력을 요하는 것이죠. 특히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연상
시키는 요가의 동작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나 신체기관들을 자극하
면서 몸의 대사나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를 줄 수 있겠죠. 사실 SBS
기 탐험 3부에서 보여주고 있는 요가에 의한 건강의 증진은 스트레칭 체조
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그이상도 그 이하고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쁘라나 에너지라든가 기 혹은 챠크라나 단전과 같은 개념들은 구석기인들
이 자신들의 주술행위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마법이라고 상상했던 것과 다
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풍요로운 사냥을 기원했던 그들의 주술행위가 마
법이 아닌 사냥의 방법과 훈련으로서 이해되듯이 기수련이나 요가와 같은
것들도 신비로운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일상 속에서 발
견할 수 있는 것이며 평범한 논리로서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평범
한 현상에 지나치게 무리한 개념을 적용시키려는 것은 치졸한 상업주의의
가벼움을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