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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월드] 왕의 안수
  글쓴이 : kopsa     날짜 : 00-11-19 08:10     조회 : 4577    
[미스터리-월드] 왕의 안수

본래 '신과학은 없다'에 있던 글입니다. 강박사의 책에 있던 글 그리고 일부 새로운
내용을 정리하여 '미스터리-월드'에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번 '왕의 안수'는 그 사이트
에 첫 번째 올린 5개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
[의학] 왕의 안수

하워드 해가드(Howard Haggard)가 지은 '역사 속의 의사'(The Doctor in
History)의 '의학의 미신'에는 중세시대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경부림프선 결핵
(King's Evil)을 치료하기 위하여 시행되던 왕의 안수(Royal Touch)가 등장한다.
그 책에 인용된 찰스 2세의 친구이며 작가인 존 이블린(John Evelyn)의 1660년 7월
6일 왕의 안수 목격장면은 다음과 같다.

"대연회장의 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찰스 2세 앞에 환자들을 데려와 무릎을 꿇게 하
였다. 왕은 두 손으로 그들의 뺨을 두들겼다. 그 순간 격식을 갖춘 궁정 목사는 '왕이
안수를 하여 그들을 낫게 하였다' 라고 말한다. …… 모든 환자에게 안수가 이루어진
후에 그들은 다시 같은 순서로 나타난다. 이때 무릎을 꿇고 팔의 흰 리본 위에 천사
모양의 금장식을 늘어뜨린 다른 목사가 환자들을 하나 하나 왕에게 인도한다. 목사가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난 진정한 빛이다'라고 되풀이하고 있는 동안 왕은 지나가는 환
자의 목 주위에 손을 댄다. 기도서의 낭독, 환자를 위한 기도, 축복이 뒤따랐다."

해가드는 이 왕의 안수를 야만인의 병 치료 의식과 비교하였다. 소리지르며, 광란으로
땀을 흘리는 야만인이 숲속 공터에서 벌이는 의식 대신에 격식을 갖춘 17세기인에 의
해 궁정 대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일 뿐 근본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그것은
원시적이고, 야만적이고, 미신적인 의학일 뿐이다. 이와 같이 병든 부위에 안수하여
병을 제압할 수 있다는 믿음은 원시 주술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전통은 신부를 거쳐
신권에 의해 통치한다고 믿었던 왕에게 계승된 것이다.

안수는 신부나 왕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17세기 청교도 혁명에 의해 권력을
잡은 영국의 크롬웰(Oliver Cromwell)은 안수를 거절하였으나 대중은 대신 꿈속에
서 치유의 계시를 들었다는 그의 한 병사를 찾아내었다. 그가 당대의 저명한 과학자
보일(Robert Boyle)도 칭송한 그레이트레이크스(Valentine Greatrakes, b. 1628)이
다. 그의 치유력은 왕의 안수를 능가하였고 점차 모든 병을 치료할 능력을 갖추었다고
선전되었다. 그레이트레이크스와 같은 시대 사람은 1665년 치료 장면을 다음과 같이
적어 놓았다.

"예언자가 곧 도착한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졌다. 호텔은 속히 병을 치료할 수 있으
리라는 확신을 가진 병자들로 가득 찼다. …… 그레이트레이크스는 그들을 상당시간
기다리게 했으나 결국 모습을 나타내었다. ...다리를 저는 사람 등등이 그의 주위를 에
워싸 먼저 치료받으려고 밀치는 등 혼란이 일어났으므로 하인들은 위협하고 심지어
완력을 동원하여 질서를 회복하였다. 그 예언자는 모든 병은 악령에 의해 일어난다고
단호히 말했다. 모든 불구는 악마에 사로잡힌 때문에 일어났다. ...그는 인간사에 정통
한 것보다 악령의 음모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자랑하였다. …… 가톨릭 신자와 개신교
신자들이 각처에서 찾아왔는데 이들은 모두 그의 두 손이 하늘로부터 능력을 받았다
고 믿었다. …… 그에 대한 믿음이 이와 같았으므로 장님은 자신이 볼 수 없었던 빛을
보았다고 상상하였고……."

왕의 안수, 그레이트레이크스의 안수가 종교와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종
교 영역에서 신앙 치료사의 개입으로 하나님의 기적을 환자에게 나타내게 할 수 있다
는 믿음은 확고하다. 그러나 이 믿음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못했다. 지난 40년간 여
러 학자들이 이에 관해 연구했는데, 예를 들어 영국의 정신병리학자 로즈(Louis
Rose)는 1971년 '신앙요법'(Faith Healing)에서 "거의 20년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건의 기적도 찾지 못하였다"고 결론지었다. 불치로 알려진 병이 안수 등의
행위에 의해 기적같이 치료된 예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기도와 신앙생활이 병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타임'(1996
년 6월 24일)이 이에 관해 다뤘는데, 예를 들어 "1995년 다트마우스-히치콕 병원의
232명의 심장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앙으로 힘과 안정을 얻은 환자의
생존율이 3배나 높았다. 30년간의 혈압에 관한 조사에서 교회에 나가는 사람의 혈압
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낮았다"는 등 내용이 있다. 이 결과는 분명히 종교생활이
병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나타내지만, 힘과 안정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방법과 비교한 경우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