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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라와 키를리안 사진법 (2000/02/23 개정)
  글쓴이 : kopsa     날짜 : 99-10-23 14:06     조회 : 7930    
'오라와 키를리안 사진법'

(2000년 2월 23일 내용 보완 하였습니다)

 인간이 어떤 종류의 생명장, 즉 오라(aura)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고 믿는 사람
이 있다. 이 믿음은 아마도 기독교나 불교의 성인에 나타난 광채(halo)와도 관련
된 것이라고 추정하나, 근본적으로 생기력, 생명장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 것이
다.

1. 오라

 오라를 눈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심령술사의 세계에서 오라는 질병 상태
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1985년 셸리(C. Norman Shealy)의 < 오컬
트 의학은 당신의 생명을 구한다(Occult Medicine Can Save Your Life) >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다.

 "대부분의 심령술사는 오라가 세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는데 동의한다. 피부에
가장 가까이 4분의 1 내지 8분의 1 인치 두께의 일종의 어두운 층(어떤 사람은
그것을 푸르거나 또는 텅 빈 공간과 같은 투명한 것으로 본다)이 있다. 그 다음
에는 좀 더 복잡한 층이 있는데, 이것은 2-4인치 두께의 여름 고속도로 위의 열
과 같이 반짝이는 푸른-회색의 색깔을 가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희미한 층, 아마
도 밝은 푸른색의 층이 있다. 이것은 4-5피트 두께까지 된다. 건강한 사람은 밝
은-색깔의 오라를 가지며 질병은 어두운 오라로 만든다."

  물론 '어두운 오라'를 '밝은 오라'로 바꾸어주면 병이 치료된다고 믿는다. 여러
대체의학적 방법이 권장되지만 미국의 '케이시 코너(Cayce Corner)'에서는 기계
적 장치도 판매되고 있다.  '오라 리딩(reading)'으로 병을 진단한 유명한 에드가
케이시의 이름이 붙은 '케이시 코너'이다. 설명서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이 장치로 어떤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케이시는 '모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장치는 사용하기가 쉽다. 얼음 통에 넣고 전극을 당신의 허리와 발목
에 연결하고 긴장을 풀어라. 밤에 잠자는 동안에도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그
것은 적색 전극으로부터 오라 에너지를 뽑아내어 여과, 정제한 다음에 다시 검
은 전극을 통해 몸 안으로 집어 넣어준다. 이렇게 하여 당신의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 에너지가 균형을 찾게된다. 케이시는 창조적 힘(Creative Forces)과의 조
화가 아주 크게 되기 때문에 이것을 사용하는 날 당신은 행운의 날이 될 것이라
고 말했다."

  한편, 아무나 볼 수 없었던 오라를 누구나 직접 보게 만들어 병 진단에 활용
하게 되었다고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 런던 성토머스 병원의 전기요법사 킬너
(Walter Kilner, 1847-1920)이다. 그는 제1차 대전 직전 그런 장치인  '킬너 스크
린(Kilner screen)'을 만들었는데,  8분의 1 인치 떨어진 두 개의 유리판 사이에
염료 알코올 용액을 넣은 장치이다. '염료 알코올 용액'은 화학자의 눈으로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짧은 파장의 광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부의 광으로 바꾸는
메커니즘이다.
  이렇게 해서 보았다는 오라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나 킬너는 이를 갖고 연구
하여 1911년 < 인간의 오라(The Human Aura) >를 저술했는데, 개정판은 1920
년에 나왔다. 당시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1912년 1월 6
일)'은 킬너에 대하여 "킬너 박사는 자신의 오라가 맥베스의 공상적 단검
(visionary dagger) 이상의 진정한 것이라고 확신시켜 주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2. 오라의 생리적 해석

  그렇다면 심령술사나, 투시력자는 과연 없는 것을 보는 것일까? 1932년 프레
이저-해리스(D.F. Fraser-Harris)는 영국 '의학심리학잡지(British Journal of
Medical Psychology)'에 '소위 인간 오라의 심리-생리학적 해석(A
Psycho-physiological Explanation of the So-called Human Aura)'이라는 논문
을 내었는데, 오라 효과를 망막의 후-이미지(after-image) 효과라고 보았다. 이
이미지는 어두운 배경에서 밝은 물체를 본 다음에 눈을 감으면 오랫동안 지속된
다(정 후-이미지). 또는 밝은 배경에서 어두운 물체를 본 다음에도 마찬가지다
(부 후-이미지).
  프레이저-해리스는 두 손의 손가락을 서로 닿게 한 다음에 눈 높이에서 어두
운 배경에 두고 15초 정도 바라보고 서서히 떼어 내면 서로 멀어져 가는 손가락
의 끝으로부터 '갈색 안개' 형태의 오라가 솟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 사람
의 말을 듣고 이를 스스로 반복하여 실험해 본 결과를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손가락이 있었던 곳에서 우리는 정확히 손가락의 형태에 해당하는 검은 또는
어두운 부분을 본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의 공간에서 갈색 안개를 볼는지도 모
른다. 우리가 오라라고 부르는 것은 이 안개이다. 손가락 끝으로부터 갈색 안개
가 흐른다는 말은 따라서 잘못된 관찰이다. 이들의 출현은 부 후-이미지의 원리
만을 개입시켜 설명이 가능하다. ...그 갈색의 안개(오라)는 검은 배경의 손가락
사이 부분의 흰색 후-이미지이다."

  프레이저-해리스는 여러 가지 배경에서 카드판 손(card-board hands), 지팡이
등을 사용하여 이 해석을 확인하였다. 어떤 경우이든 어두운 배경에서 흰색 물
체는 오라를 가져온다. 이로부터 그는 오라라고 부르는 현상이 생기력과는 관련
이 없다고 분명히 했는데 그것은 손가락이 아니라 인공적인 카드판에서도 나타
났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킬너의 1920년 개정판에 기술된 푸른색 필터를 통해 볼 경우에 감
도가 향상된다는 주장을 시험하였다. 다시, 프레이저-해리스는 회색 오라를 후-
이미지로 설명할 수 있음을 알았다. 킬너가 기술한 내용의 불일치와 애매함 때
문에 그는 여러 질병과 감정상태와 관련되었다는 색깔을 띤 오라에 회의를 나타
내었다. 그러나 그는 이들 주장이 "내 개인적인 경험을 초월한 것이므로 시험하
지 않고 남겨 놓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프레이저-해리스가 개인적 실험에
서 얻는 결론은 다음과 같다.

  "오라는 객관적, 외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생리학적
심리학자에게 부 후-이미지라고 알려진 망막 상태의 의식의 결과이다. 이러한
견해에 입각해 보면 오라는 환상이나 환각이 아니라, 차라리  외부 물체의 존재
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지각자의 일시적인 생리적 망막 상태에 해당
하는 주관적인 감각 또는 공유하지 않은(unshared) 지각이다."   

3. 키를리안 사진법

  키를리안 사진법을 개발하여 그것으로 오라를 사진 찍을 수 있다고 주장한 사
람이 1937년 키를리안(Semyon Davidovich Kirlian)이다. 코로나방전에 기초한
키를리안 사진의 원리 자체는 과학이다. 고압(1만 5천-6만 볼트) 고주파 전류를 
고전압 판 위에 놓여있는 필름 위의 접지 된 물체에 가로질러 적용할 때에 나타
나는 사진현상이다. 필름 판 위에 놓여 있는 물체가 접지 되어 전류 고리가 완
결될 때에 그 물체와 고압전 판 사이에서 방전이 일어나 공기-불꽃이 나타나는
데 이것이 눈에 오라라고 불리는 자청색 빛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에서는 1990년대 신과학과 함께 이 장치가 등장하여 광고되고 있으
나 실제 미국에서 이 장치가 유행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이다. 키를리안 사
진이 오라 사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인간의 손가락, 발가락 등의 오라가 개
인의 생리학적, 심리학적, 심령적 상태를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식물과
동물의 부분, 잎, 줄기, 다리, 날개, 조직 등등의 오라가 그 물체의 생명력에 대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키를리안 사진에 나타난 것이 주장하는 대로 생명장인지 여부는 어렵지 않게
시험하여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웟킨스(Arleen Watkins)와 비켈
(William Bickel)은 동물. 식물. 기계적인 것,  세 종류의 물체를 사용하여 500여
장의 오라사진을 얻어 분석했다. 이 사진들은 생명장 여부에 대한 중요한 질문
에 답하도록 디자인된 것들이었다.  논문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우선 오라가 정말로 동물이나 식물의 생명장을 나타내는 지 해답은 어렵지 않
다. 오라는 동전, 철사, 물, 기어, 날카로운 금속 끝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생명
장과는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오라의  크기, 모양, 강도, 구조에 의
해 그 물체의 상태를 알아낼 수 있을까? 사람의 경우 감정 변화 등을 이와 관련
하여 말하지만, 세 사람의 손가락을 각각 세 번 씩  찍어본 결과 개개 사진에서
손가락의 오라가 크게 다른 것을 발견하였다. 개인의 감정 또는 정신적 상태가
크게 변해서인가? 이것은 실험조건의 차이로 해석된다. 
  두 사람의 손가락을 나란히 놓고 오라 사진을 얻었을 때 경계가 분명하면 서
로 화합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흔히 말한다. 그러나 실제 같은 사람의 두 손가
락을 나란히 놓았을 때와 서로 사람이 다른 경우와 차이가 없다. 오라 사진의
경계란 단지 필름에 전자운동의 결핍이 반영된 현상이다. 흔히 칼라 오라사진에
나타난 색깔을 감정과 관련지어, 즉 적색은 분노, 강한 감정을; 푸른색은 냉정한
감정 등으로 말한다. 그러나 그런 증거는 없다. 
  흔히 나무 잎이 잘려 나간 곳에서도 오라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환영-잎 효과
(phantom-leaf effect)'라고 한다. 논문 저자의 실험에서는 환영효과가 나타나는
예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환영효과는 다른 식으로 해석된다. 일단 나무 잎을 필
름 판에 압착하여 누르면 그것에서 습기를 포함한 먼지 등이 묻어 나온다. 그리
고 이 잎이 전부 없는 상태에서 사진 찍어도 마찬가지 잎 모양의 그림이 나온
다. 이것이 환영효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모든 것을 고려하건 데 실제 키를리안 사진의 모양 등을 결정하는 인자
는 대단히 많으며 보통 이것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사진을 얻는다. 흔히 장치,
검체 및 환경, 필름과 사진 과정, 그리고 사진 이미지의 해석에 관여되는 적어도
22가지의 파라미터가 통제되어야 동일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키를리안 사
진법이다.
  논문의 저자는 "키를리안 오라는 기체에서, 대부분의 경우에 주위의 공기에서
일어난 코로나 방전의 시각적, 사진적 이미지이다. 전압과 전류뿐만 아니라 공기
의 조성, 압력, 검체에서 유래한 불순물에 의해 색깔이 결정된다"고 표현하였으
며 결론적으로 "키를리안 사진법이야 말로 오라를 만들기 쉽고 그것이 생명력
등의 용어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비과학적인 사람들에게 신기한 것으
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유명과학자라고 하
는 사람들이 키를리안 사진법을 광고하고 있다.

4.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Robert A. Baker and Joe Nickell, Missing Pieces, Prometheus Books,     
  Buffalo, New York, 1992.
3) Geoffrey Dean, Physiological Explanation of Human 'Auras', Skeptical   
  Inquirer, Summer 1991, p. 402-403.
4) Jack Raso, Alternative Health Care, Prometheus Books, Amherst, New   
  York, 1994.
5) Arleen J. Watkins and William S. Bickel, A Study of the Kirlian Effect, in 
  The Hundredth Monkey and Other Paradigms of the Paranormal, Kendrick 
  Frazier, ed., Prometheus Books, Buffalo, New York, 1991.